운조오르기/도봉산 구석구석

도봉의 재발견(8부 능선)

황준기 2015. 6. 29. 22:44

 어디  :  사패에서 도봉주능선 타고 방학능선으로 그리고 방학성당

 언제  :  2015년 6월 28일

 누가  :  황준기, 박선준

 날씨  :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가뭄에 물이없는 허울뿐인 계곡

안골유원지 계곡을 따라 산행 들머리를 잡는다.

졸졸 흘러나오는 샘물을 쥐어짜듯 한 모금 마시고 사패를 향해 산비알을 걸어 올라선다.

산이 막혀있어 동북방향에서의 오름은 바람 한점없다.

안골에서의 오름은 별 어려움이 없는 산비알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산의 열기는 우리를 충분히 지치게한다.

 

50여분 걸려 사패에 올라서고 기념 사진과 함게 저축해둔 바람을 찾아 기어오름에 지침을 달래본다.

한 평 정도의 나무 그늘을 찾아 타는 목을 맥주 한 캔으로 식혀본다.

목젖을 타고 넘어 식도로 내려가는 시원한 맥주 한모금 이 산자락 무엇도 부러움이 없다.

 

 

주봉앞 삼거리

 

회룡골 올라서는 삼거리를 지나며 앞에 펼쳐진 능선이 부담이 된다.

따가운 햇살에 부담을 느끼며 다가설 더움을 피할 요령으로

포대능선까지 8부 능선을 택하여 숲길로 길을 잡는다.

 

어느 자락을 걷다보니 졸졸 새어 나오는 물줄기,  땀에 젖은 손을 씻으니 어름물...

참 신기하고도 고맙다.

잘 기억하고 다음 산길에 유용하게 써먹어야겠다.

 

햇볕을 피하고 그늘은 좋은데 너무 고적하고 자꾸 주능선에서 점점 벌어져가는 거리감에

은근히 두려움이 생기지만 뒤에 따라오는 선준군 앞에서는 내색을 피한다.

걷다보니 느낌이 다르고 조금은 어색한 산길이 내 발걸음 앞에 펼쳐진다.

어색함에 산 봉우리들을 살펴보니 멀리 서있어야할 우봉(칼바위와 오봉 중간 부분에 있는 봉우리)이

 나에게 가깝게 다가와 있다.

 

어어!!! 분명 이길은 낯설다.

좌측에서 산꾼들의 웅성임이 조금씩 들려오는게 길을 너무 삐딱하게 저버린건 아닌데...

왜 우봉이 내 눈에 이렇게 가까울가?

  의구심과 함게 탐색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조심조심 길을 해쳐 나가다보니 음식 냄새가 바람결에 묻혀오고

나무들 사이사이 인기척이 보이더니

바로 윗 사진앞에 우린선다.

 

 

신성봉, 뜀바위가 앞에 보이고 우로 만장봉,선인봉이 이어진다.

 

 

회룡에서 급경사로 올라서야하는 봉우리를 피하려 8부에 들어 선건데

망월사 주변 연봉들도 피하고, 포대도, 자운봉도 지나쳐서 

숲길에서 바로 주봉앞에 다다른다.

사패에서 자운봉까지 2시간 정도 예측했는데...

우린 주봉까지 1시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도봉 주능선을 타고 넘어

원통사를 거쳐 방학능선을 날머리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빠른 시일 복기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