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기 단풍놀이
마등령을 뒤로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낀 흐린능선을 걸어나간다.(오전 9시경 출발)
과연 하늘이 이 길을 열어줄가 하는 걱정을 하며 안개속 깍아지른 암릉길을 딛는 걸음걸음 힘이 들어간다.
공룡에 첫발을 디딤에 긴장감이 드나보다. 아니면 무서움에 쫄아 있던가?
마등령으로 부터 이슬을 잔득 먹은 안개속을 오르니 나한봉에 다다른다.
시야가 흐려서 앞으로 직진하니 낭떠러지기, 뒤로 돌아 나한봉을 끼고도니 공룡능선이 문을
연다. 급작스런 내리막을 자일을 붙들고 내려선다.
길이 좁고 낙석이 위험하다.(10월 2일 이곳에서 산꾼 한분은 머리를 또 한분은 팔을 낙석에
심하게 다쳐 구조대가 오르고 산길도 2시간 정도 지체 되었다함)
모든 산길이 위험하다지만 공룡은 특히나 낙석 위험이 큰듯하다.
산비알을 끼고 돌아 막 올라서는데 동료 전희근님 다리에 쥐가난다.
시야는 어둡고 앞길은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죽었다.
핑게김에 다리 주무르고 이른 점심을 먹는다.(9시 30분 도착)
10여분 쉬고 길을 나서는데 불만이 많네. 쥐가 났는데 겨우 10분 쉬냐고..
그냥 버리고 갈까나...
그래도 식사하는 동안 공룡이 보인다. 하늘이 조금씩 설악을 열어주나 보다.
그 참에 용아장성도 고개를 삐쭉 내민다.
안보이던 공룡의 단풍
저기 세존봉 그리고 울산바위... 바탕은 바다와 하늘
무명봉 바위지대
1,275봉 (무명봉 바위지대를 걸어내려오며)
1,275봉 쪽에서 본 걸어온 길 (무명봉 바위지대)
험난하고 가파른 구간을 걸어 내려왔다. 안전로프도 몇개 설치 돼어 있고 지체도 심하다.
드디어 대청봉과 중청봉도 보인다.
단숨에 저곳을 오르리라.
1,275봉에서 본 앞으로 갈 길 - 가파른 바위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다시 땀흘려 비상해야한다.
(1,275봉 10시 45분 도착)
1,275봉에서 본 설악 - 찬찬히 구경하세요.
노인봉 방향에서 본 1,275봉
노인봉
신선봉에서 바라봄 - 걸어온 길이 모두 보인다.
천화대 - 노인봉에서 비선대로 뻗어내린 약 20여개의 바위연봉
신선봉(노인봉에서 봄)
12시 20분 신선봉 도착 잠시 휴식을 하고 35분 희운각으로 하산한다.
신선봉에서 본 설악 - 360도 회전함.
시간이 없는 분들 또는 공룡을 가기에 무리가 되는 분들은 신선봉에 올라와 천화대쪽 경치를
보면 좋을듯 하다.
공룡을 한 눈에 접할수 있을듯....
공룡의 끝자락(첨봉능선과 천불동으로 내리닫는 암릉들)
무너미고개(12시 45분)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오후 1시 도착) - 4시간 걸음(예정보다 30분 늦음)
기이한 험봉들이 연이어 솟아 있으면서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공룡을 드디어
걸었다. 물론 조망이 맑지 않아 기대에 못 미쳤지만 불타는 설악을 공룡에서 구경할 수 있음을 신에 감사한다.
이제 떨어진 기운을 희운각 대피소에서 컵라면으로 회복시키고 소청을 향해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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