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6년 9월15일 ~ 17일
어디 ; 영남알프스
누구 ; 황준기와 해누리산악회,해올산악회
일정
1일차
A코스(약 12 ~ 15시간)
석골사-운문산-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샘물산장-천황산 -재약산
-사자평원-사자평원고개-죽전마을-숙소(유스호스텔)
B코스(약 7 ~ 8시간)
석남터널-능동산-샘물산장-천황산 -재약산 -사자평원-사자평원고개-죽전마을
-숙소(유스호스텔)
2일차 : 청수좌골-단조산성-취서산-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
-배내봉-배내고개( 6~8시간)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유명한 시인 윤동주님의 시 한 귀절
추석연휴, 항상 느끼지만 시골이 없는 서울놈에겐 너무 길고 외로운 연휴다.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나에겐 영남 알프스 1무1박3일 산행은 귀가 번쩍거릴 정도로
반가운 기회다.
너무 절실하게 내가 놀수있는 장마당 아닌가?
총각놈이 아가씨 만나러 가듯 이쁘게 산행 꾸러미 꾸려 宇居를 나선다
밤을 달려 가면서 산행 들머리 시작을 놓고 고민에 고민... 잠을 설친다
꿈꾸던 종주냐, 나의 체력 안배냐...
결국 2진을 선택, 운문산,가지산을 버리고 석남터널에서 능동산으로 길을 잡는다.
산행 초입, 가지산을 오른後 능동,천황,재약산으로 길을 잡자고 동의를 받았으나,
잠간 산비알 올라서서 안부도착 가지산 3Km ... 저기 보이는 가지산의 위용에 눌려
꽁무니 빼듯 능동산으로 길을 잡는다.
능동산으로 가는길, 너무나 부드럽고 싱그러움에 콧소리 나는 ...
어느님의 창소리 한마디에 심금과 흥이 넘치는 아주 쾌할한 산길이다.
천황산 오르는 길목에 나의 발을 붙잡는 샘물산장, 컬컬한 목구멍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탁주
한 사발 그리고 오고가는 술 잔에 배어나는 산님들의 정...
무릇 "술병이 비었나니, 술 항아리의 수치로다" 옛 어른 이상적님의 말씀을 기억하듯 술병이
넘쳐나고..... 이제 시작이다.
들풀, 물매화도 보이고... 이쯤 나태주님의 풀꽃?
"자세히 봐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 님이여....
우린 이렇게 온 산을 촉촉히 적시는 가을비를 맞으며 천황산(사자봉)에 이른다.
눈앞에 펼쳐진 운무에 혼을 빼앗기고 구름에 달 가듯이 無心에 걸음하다보니
드디어 재약산에 이른다.
사자, 아프리카? 獅子平 - "사"는 광원을 이르는 옛말이고,'자"는 산의 옛말,즉 "산들벌"
산 중턱에 펼쳐진 평야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저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내던 화전민 생각에 마음을 애태운다.
헌법.... "누구나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
산골 학교가 없어짐은 사람의 흔적이 사라짐인데...
그들이 좀더 나은 삶을 찾아 이곳을 떠난건가... 아님 없음에 아무것도 없음에
쫓겨난건 아닌가?
다시 산자락을 올라서 사자평을 가로질러야 오늘의 쉼터 죽전마을을 가는데...
우린 헷갈려 알바했고...
이렇게 이쁜 길, 생태늪지를 통과해야 죽전마을에 도착한다.
그렇지만 죽전마을 사람들 텃새가 심해요. 산행 날머리가 지독하네요.
오늘 같이 비오는 날 ...
감사합니다.
아무탈없이 숙소에 도착합니다.
피로함을 따듯한 샤워로 씻어내고 하루 산행을 고기 구워내고 술병 비어가며 마감합니다.
Epilogue
고단함에 깊은 잠에서 깨어보니 비님이 심술을 부리시네요.
빙긋 미소짓고 나머지 잠을 잡니다.
핑계김에 산을 포기하고 酒님과 친구합니다.
샘물산장에서 이리 앉으시라 권한後 탁주 한 배 하신 님들 서로 함게 어울려 좋은 이야기 주고
받으며 감동과 기쁨을 얻는 할링하는 하루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의 건강을 채근해주신 김원장님, 내 장기를 술과 바꾸지 않겠습니다.
각성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 원장님에게 바칩니다.
이제 서울에 들어오네요.
'운조오르기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북설악 마산봉 심설산행 (0) | 2017.01.23 |
---|---|
[스크랩] 영남알프스 걷기 2부 (0) | 2016.10.06 |
지리산 7암자 순례산행 3부 (0) | 2016.05.15 |
지리산 7암자 순례산행 2부 (0) | 2016.05.15 |
지리산 7암자 순례산행 1부 (0) | 201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