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06.08-09 (무박산행)
누가 : 황준기외 14명
어디 : 백무동 - 참샘 - 하동바위 - 장터목산장 - 제석봉 - 통천문
천왕봉 - 개선문 - 법계사 - 로타리산장 - 중산리
날씨 : 거의 시계가 보이지 않는 안개속 산행
"기역자 군용 후랫쉬를 비추며 한참을 오르니 날이 밝아오면서 앞에 보이는 산봉이 잡힐듯 하면서 접근하기가 점점 너무나 힘이 든다.
바위가 쫙 갈라진 채 입을 벌리고 있는 곳에 닿았다.이 정도 오르면 개선장군들 이라고 생각하고 이 곳을 "개선문"이라고 명명했다.
집채만한 큰 바위가 길을 막아 네사람이 륙색을 벗어놓고 길을 찾아 나섰다.겨우겨우 바위 뒤쪽으로 나 있는 짐승길을 찾아서 오르는데 정말 힘이든다.산딸기가 수 없이 널부러져 있어도 따 먹을 겨를도 없이 진행한다.
풀을 베고 나무를 찍어내면서 나아가니 20미터 정도의 암벽이 또 길을 막는다.마닐라 로프와 기술을 총동원 햇지만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나무를 베어가면서 왼쪽 능선으로 붙었다.이제 길이 좀 나타날까 했는데 다시 움푹패인 암장 하나가 길을 막는다
산봉은 잡힐듯 가까워 있고 급한 마음에 바위를 오르려고 몇번 시도를 하나 이끼때문에 불가능 하여 1시간을 허비 한 다음 하는 수 없이 우측 계곡으로 들어가 흘러내린 바위를 타고 산봉으로 직등을 시도한다.
넝쿨들이 발을 매섭게 감아쥐지만 단도로 짤라가며 길을 만들어서 올라갔다.법계사에서 지고온 물독이 무색할 정도로 바위틈으로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
좌로 우로 비껴가면서 낙석지대를 오르니 마음은 산봉에 있고 몸은 한없이 지친다.이제부터 길은 거의 기어서 오른다.
기어서 기어서 오봉밑에 오르니 감로수가 철철 넘친다.마지막으로 목을 추기고 20미터 정도 남은 산봉을 향해 오르는 도중에 "김순용"영감이 산봉밑에 다지다가 둔 캠프장의 언저리에 삽과 곡괭이가 널려져 있다.
이제 앞으로 10미터!...
감격스런 산봉이 눈 앞에 있다.륙색을 풀어 던지고 가벼운 몸으로 뛰다시피 산봉에 올랐다. 여기가 천왕봉! 이 감격, 이 환희,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번째의 감격이다.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고 야호도 웨쳤다.안개가 심해서 일출을 못 보는 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제 더 갈데도 없다.어떻게 해서 여기에 왔는가.그 아쉬움 때문에 도무지 하산할 수 가 없어 우리는 천왕봉에 또 캠프를 채렸다."
*위 글은 [우리들의 산] 지에 실린 <성산>님의 산행기에다가 <성산>선생님께 직접 들은 구술을 가미한 산행기 입니다.
50년전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산행기 입니다.
내가 막 이세상에 태어 났을 무렵...
백무동으로부터 중산리로 한 번 용쓰고 오르고 싶은 열망에 산행길을
잡아봤다. 혹여 인원이 맞으면 버스 한 대를 전세내어 산을 너머보려
했으나 인원을 채운다는 것이 쉽지않고...
이리저리 15명 인원이라... 도솔산악회 산행일정에 우리 몸을 위탁하기로 하고 6월 8일 22:00시 사당역에 모인다.
어어!!! 산악회 버스가 텅 비어 있네요... 비가 온다는 말에 한팀 12명이 예약을 취소하고 우리외에 4명 산행이라.
즉 19명에 대장 1인, 총무 1인... 총21명 산행이다.
우리야 인원이 적으니 좋다지만...
산악회 운영자는 낭패이니 조금 미안함이 없지 않다.
새벽 3시,칠흙같은 어둠을 헤치며 산행을 시작한다.
4시가 조금 지나면서 먼동이 터오고 아직은 기력이 남아있는 조성민군이
힘차게 발걸음을 앞으로 한다.
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서며 철쭉이 한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터목산장
세상에 지친 동무 배낭까지 앞뒤로 매고 산장에 도달하니 뱃골이 창자에 붙어 움직일 기력이 없다.
장터목을 뒤로하고 제석봉을 오르며...
거의 초주검이었던 성민군... 밥먹여 났더니 기운이 뻗치나 보다.
안개인지 운무인지 지척 구분이 안돼는 제석봉.
옛날 방화사건을 생각하며 공연히 슬픔이 쏟아지며 화가 치민다.
구상나무
휘몰아치는 바람에 한쪽으로만 나무잎이 자라고있는 구상나무와 철쭉
천왕봉 오르는 산길
통천문
드디어 천왕봉에 오르다. 단,운무에 지척이 보이질 않네...
아주 잠간 천왕봉에 햇님이 들고...
빗줄기도 흝날렸지만...
가파른 하산길 맑고 깊은 숲들이 우리를 반겨하고...
안개는 걷힐줄 몰라해도...
다람쥐가 반갑다(?) 포즈도 취해준다.
산밑에 하산을 완료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햇님이 방긋 웃어주는데...
저기 저위 천왕봉 봉우리에는 아직도 운무가 놀고 있네...
항상 이산을 오르다 보면 내 자신이 얼마나 작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 산행들머리 부터 급경사로 치다라 오르니 많은 이들 오버페이스를 할 수 밖에없고 겨우 힘에 겨워 쳐지다 보면 꿀물 같은 참샘이 기다려 주니 ...
보채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듯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이 우리에게 젖을 줍니다.
산책로 같은 산길, 안개인지 운무인지 모르는 뿌연 숲길을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걷다보면 내몸 가득 숲의 내음과 촉촉한 새벽 이슬의 영롱함이 스며들어 마치 신선의 반추에 들었다 착각이 들 정도로 행복감에 빠지네요.
안개속 뿌연 시야를 제치고 나를 맞아주는 철쭉이 반가왔고... 시끄러움에 둘러보니 장터목이라...얼마나 기쁘던지, 허기진 배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순간 해결합니다.
제석봉을 지나면서 처연한 고사목에 눈시울이 젖어들고 욕심 가득한 인간들에 실컷 욕지거리 쏟아 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간 이쁜 몸매 뽐내는 구상나무 자태에 빠지다 보니 ...
어! 고사목이 없어졌네...
통천문을 지나며 암벽을 걸어 오르다 보니...
드디어 우리는 천왕봉에 와 있습니다.
잠시 신선의 세계에 빠져 구름과 동무하며... 정상주 한 잔도 하고...
잠시 잠시 열리는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의 영광에 감탄하며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그렇지요.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고... 아웅다웅하는 세속을 버리고 신선의 세계에 놀러온듯한 착각...
칠흙 같은 어둠에 새소리 물소리만 들리고 숲의 그윽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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