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 진달래능선 - 문수봉
언제 : 2006. 04. 23(일요일)
누가 : 황준기외 12명(헬스, 아마동)
날씨 : 흐린후 비 (여름 장마비와 혼동되는 빗줄기)
일정 : 진달래능선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대성문 - 정릉 청수장
무르익은 봄을 맞아 진달래, 철쭉, 벛꽃등... 온갖 들꽃들을 보면서 생명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자 산행을 감행한다.
진달래능선에서 한것 꽃구경을 하고, 산성 길 따라 걸으며 서울의 모습을 쳐다본 후, 문수봉 거쳐 의상능선으로 내려서며 삼각산 봉우리들의 웅장함을 보고자 산길을 시작한다.
그러나 집을 나설때부터 잔뜩 심술을 내고 있는 하늘이 의심스럽고 산행들머리의 진달래는 이미 지고 있는데다, 흐리고 황사끼 있는 대기는 눈앞의 조망을 다 막아 버린다.
대동문에서 조차 백운봉의 자취가 보이지 않으니 문수봉에서는 더욱 보이는 것이 없고 의상으로 내려서 봐야 볼 것이 없을듯 하여 산행을 문수봉에서 멈춘다.
진달래능선의 꽃님
눈에는 산빛이 보이지 않으나 표지물로 산의 모습을 대신한다.
문수봉에서의 출석표 - 여기도 힘들다 뒤쳐진 님들이 있습니다.
억수 같은 빗줄기를 피해 정릉 청수장을 산행 날머리로 한다.
거의 산길 바닥에 도착하자 비는 그치고 촉촉히 젖어있는 옷을 입고 있어도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문형진선생님 - 제가 안면 방해 했네요.
청수장에 다다르자 목련이 활짝 품을 벌리고 나를 맞는다.
목련 뿐인가, 벛꽃도 반갑다 인사를 한다.
청수장계곡은 산의 온도 차이일까? 봄이 다른곳보다 조금 더디게 오는듯하다.
이미 다른 산길에는 지고 없는 개나리, 벛꽃, 목련등이 서로 어우러져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문수봉을 산행 끝지점으로 삼고 바람을 피해 대성문 밑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혹여 쏟아질 비님에 대비하기 위해서... 12년된 인삼주에 홍주, 막걸리... 다양한 주님들 이름에 살짝 냄새를 풍기는 홍어에 족발등등... 산해진미가 혀끝을 간지리고 있는데, 후두둑 비님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골이 나있는 하늘이 드디어 성을 내고 말았네.
바삐 움직여 대성문 쳐마밑에 비를 피하나 몰아치는 서북풍의 위력에 온 몸에 한기가 쏟아질 거 같고, 봄옷만 얊게 준비한 우리 여성 산님들 탈 날거 같아 버럭 겁은 나는데 - 어어 저 양반은 인삼주 나팔 부네요...
배낭속 우의및 각종 장비로 무장을 하고, 급히 바람을 피해 정릉 방향으로 몸을 피한다.
쏟아지는 빗줄기에는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바람을 산능선이 막아주니 추위는 덜하다.
하산길을 조금 내려서다보니 비님의 위세도 숙으러 들고 발길 닿는 땅의 감촉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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