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눈에 보이는 삼각산

첫 눈온 날 - 삼각산

황준기 2012. 11. 9. 15:27



첫 눈온 날 삼각산에 올랐다.
강아지가 눈이 내리면 이리저리 뛰어 다니듯 내 자신을 주체 못해 무작정 산을 올랐다. 그렇게 일기가 사나워도 열심히 하던 산행이건만 한 순간의 미끄러움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12월 18일 무릎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온것이 아직도 계속 진행중이다.
벌써 한달... 2006년 해맞이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포기하고 주말마다 방콕하고 있으려니 온몸과 마음이 아프다.


사육되는 돼지 - 다리가 시원 찿으니 걷지도 뛰지도 못하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량은 목 운동을 열심히 하는 관계로 무한대, 나는 사육되는 돼지로세.
열심히 걷고 뛰어 날렵한 몸매를 거의 완성 했다 좋아 했는데 1 년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네. 주변 동료들이 산을 탄다고 저리 부산대는데 나는 입가에 쓰디쓴 미소만 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토욜이라 기상과 동시에 등산복을 입었다 벋었다 하며 갈등을 하는데 마나님 "꽥" 야단 한 마디에 꼼짝없이 줄행랑을 쳐서 사무실 컴퓨터 자판만 두들기고 있다.


열심히 자제하고 인내해서 다음주 구정 전 날은 산을 가련다.
비록 뒷 동산을 오르더라도 나는 걷겠다. 이러다가는 산이 나를 버리든가, 아니면 내가 산을 잊어 먹을거 같다.
그래야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지리산을 오를 수 있고, 또한 3월 12일 동아마라톤을 뛰어야 하니까? 비록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