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눈에 보이는 삼각산

백운산장에서 인수제로..

황준기 2012. 11. 9. 15:27

언제 : 2005년12월 18일(일요일)
누가 : 황준기 혼자
어디 : 도선사 - 백운산장 - 위문 - 대동문 - 인수제 - 4.19 탑
날씨 : 눈이 내리고 기온이 조금 싸늘한 날씨


연일 차가운 기온에 내 몸은 얼어있고, 핑계로 꼬물거리기 싫어 따듯한 구들짱만 찾아 해매고
있다. 아파트에 구들은 없으니 전기장판 틀어놓고 드라마를 보는 재미도 꽤 괜찮은 소일거리인거 같다.
일에 쫗기다 보니 어제 토요일 임에도 산행을 놓쳤고 추위에 게으름을 피다 보니 옴 몸이 찌뿌둥하다. 눈을 살며시 뜨고 창밖을 쳐다보니 나풀 나풀,눈이 조금씩 허공에 날리고 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배낭을 꾸민다. 그리곤 여기 저기 전화.... 무슨 이유가 많은지 ... 산행할 동무가 없다. 그러면 혼자 가지. 주저없이 길을 나선다.
제법 눈이 쏟아지고 시야를 가림에 걸음걸음 놓기가 어렵다.

오늘은 점심을 따로 준비 안한다. 백운산장에서 잔치국수에 막걸리 한 잔, 인수제에서 장국에
막걸리 한 잔이면 오늘 요기 끝이다.
하늘에선 눈이 펑펑 쏟아지고 내 두 발은 미끄러운 산 길 걸어 오르고, 나의 눈은 하얗게 옷 갈아 입은 산야를 가득 담고, 목마름에 두루 산집들 잘익은 술맛을 보고 다니니 신선이 따로 있으랴. 다만 같이 술잔 주고 받을 동무가 없음이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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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 건물 벽에 걸려있는 삼각산 개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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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가물 보일듯 말듯한 백운봉정상 (백운산장에서)


백운산장과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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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을 통해 보이는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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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과 저 멀리 문수봉 - 찬 바람에 날리는 서설로 조망이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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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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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 햋빛에 비치는 소나무위 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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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옷 갈아 입은 삼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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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인수제 - 따듯한 장국과 막걸리에 언 몸을 녹인다.


위문에서 노적봉으로 만경대를 우회하는 등산길이 매우 위험하다.
꽁꽁 얼은 바위길에 우측으로 깍아지른 낭떨어지기. 나도 아이젠을 이 구간에서는 꼭 하고
걷는다. 그러나 한결 수월한 노적봉에서 용암문 가는 길, 완만하고 거의 안전한 등산로 이건만
조그만 바위사면에서 오른발이 미끄러진다. 왼발은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고, 덕분에 엉덩
방아는 찌지 않았다.
그런데 나의 왼쪽 무릎은 통증이 오네요. 하루 자고나니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요.
겨울 산행은... 동아마라톤은... 인대가 늘어났나? 걱정이 되네요. 빨리 침 맞으로 가야지.

 

 

 

사장님 부럽습니다. 제 계획은 06년 해돋이를 지리산 천왕봉에서 맞으려 했는데 이놈의 다리... 제 불찰이지요. 사다리병창을 오르는 사장님이 눈에 선합니다. 게다가 눈에 파묻힌 치악 - 설산의 치악 풍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