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눈에 보이는 삼각산

인수봉, 숨은벽, 백운봉 구경

황준기 2012. 11. 9. 15:24

때 : 2005.11.20 일요일
날씨 : 포근하나 뿌연 황사모래가 날리는 날
누가 : 전희근님, 황준기
어디 : 인수골 - 숨은벽정상 ㅡ 호랑이굴 - 백운봉 - 백운산장 - 도선사

일요일 아침이라 대충 집안 청소를 해놓고 앉아 있어도 아내며 아이들 잠자리에서 일어날 생각들을 않는다. 집밖 날씨를 보려 창문을 열어보니 스산하게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들이 도로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가을 끝자락을 부여잡고 다가서는 겨울에 저항하는 듯한 나무들의 몸부림에 공연히 허전함이 몰려와 눈시울을 적신다.
괜히 혼자된 느낌과 몰려오는 외로움에 배낭을 짊어지고 집밖으로 나선다.

어제에 이어 같은 길을 다시 걷는다.
첫째, 너무 해매다 보니 머리속에 산길이 정립되지 않았고
둘째, 눈이라도 오면 내년 해빙기까지 다시 걷기가 어렵겠고
세째, 전희근님의 아우성 (자기는 처음이다)

아무래도 어제 산행에 비해 훨 여유롭다. 그리고 외로움도 가시고...
한번 걸어 본 길이라 길도 눈에 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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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과 인수봉
많은 암꾼들의 영혼이 이곳을 지키고 있겠네...
이름 모르는 주검을 표식하는 흔적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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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능선
대슬립 보다는 숨은벽 능선을 타기가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위험하다 하니..(여기도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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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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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정상에서 본 - 설교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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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정상에서 땡겨 본 - 염초릿찌


호랑이굴


전희근님이 그렇게 원하던 호랑이굴 릿찌
하단 우측 굴로 들어가 좌측으로 빠져나와 이 사진 정면을 걸어 올라간다.
그리고 줄을 타고 바위를 넘어서면 백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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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산님들로 지체되어 참지를 못하고 바위를 뜯는다. 아아 쉽게 봤는데 거의 정상 부근에서
손을 뻗어 잡을게 없네. 결국 줄을 내려 받았다. (오늘의 교훈 - 까불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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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님이 같다 논 정한수, 먼저간 산님들의 영혼을 달래는 정한수일까?
나는 핑계에 우리 두째딸 수능 잘 보게 해달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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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태극기 - 오랜만에 백운봉 정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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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 정상에서 - 노적봉, 의상능선, 비봉능선

그렇듯한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고 멋있는 조광에 계절의 변화에서 느끼던 우울함도 잊는다.
아니 봉우리 정상을 넘나드는 바람에 이 우울함을 날려보낸다.
그리고 오늘따라 백운산장의 막걸리 한 잔이 얼어붙은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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