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산 이야기

소리산(090802)

황준기 2012. 11. 9. 16:17

 

 

 

 

 

 

 

 

 

 

 

 

小理山(479m)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소리산은 "석산 소금강"이라 불리는 산이다.

용문산 북동쪽, 싸리봉과 소이재봉 사이의 비슬 고개가

포장이 되기 전에는 경기도에서 오지중에 오지였던 곳이

단월면 산음리와 석산리이다.

송이재봉에서 북으로 길게 늘어진 산줄기가

산음 계곡을 끼고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며

"소리산 소금강"을 빚어 놓았다.

바위 벼랑에 수리가 서식한다 해서 "수리봉"이라도 불리는

이 산은 기암절벽이 노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여름산을 오르다 보면 급경사를 이루는 산행 들머리가 고되기도 할 것이다.
계속 반복되는 숲길과 땡볕.... 눈물 같이 쏟아지는 땀과 토악질 나는
숨가뿜을 진정 시키려 잠시서서 한숨 돌리고 눈을 살포시 감아보자.
귓가에 들리는 숲속 요정들의 아우성, 그리고 나무 가지에 쉬고 있던 바람의 움직임...
내뺨을 타고 내리는 땀을 살며시 훔쳐가는 그 싱그러움에 숨을 멈추고 어쩔줄 모른다.



초여름 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했답니다.
대항병원 의사와 업무차 대담中
"내시경 검사 해봤지요.", "아뇨, 한번도"
"그 나이에 말도 안돼", "알았습니다. 검사 받죠"
그래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답니다.
즐기던 "술과 고기"내심 걱정이 많이 되었고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에 임했습니다.
위는 건강 하답니다.(의외로?) 그런데 장에 용종이 4개나 있었고 3개는 절제 했으나
한 개의 용종은 크기가 커서 수술하고 입원하여 절제를 했답니다.
문제는 암으로 전이될 확률(30% 전후)이 높다는 거지요. 처음 검사를 하고 수술 그리고 조직
검사를 기다리는데 참으로 힘이 들었답니다.
결과는 하나님이 미워하니 그냥 있으라 합니다.
"고도 이형성 증을 동반한 관상선종" 제 진단 입니다.
쉽게 말해 암으로 전이되기 바로 전 단계이고...
계속 커질 수 있는 인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향후 전기적인 검사를 받으라는 충고...
참 다행이지요.
야단맞을 일이지만 병원에 입원해서 몇일 쉬는 것이 평생 소원 이였답니다.
그런데 막상 수술하고 병원에 누워 있으려니 미치는지 알았습니다.
사이비 환자 같은데, 링거 주사병 달고 병원 복도를 소요하는 내 자신이 아주 우습더라고요.
그러면서 혹 조직검사가 암이 아닐지 하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맞는 기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나빴습니다.
결과 듣는 날 마음 정리 할 겸 지리산이라도 갈 요량으로 바랑도 꾸려 놨었습니다.




어느 후배曰 "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아쉽다." 여러분도 같은 심정 이신지?
저 처럼 마음 고생 하시지 말고 바로바로 병원 가셔서 검사 받으세요.





퇴원하고 우중충한 기분으로 답사 산행 한곳이 이곳 소리산 입니다.
맥 풀린 몸으로 산행도 포기하고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지요.
그렇게 산행이 힘겨워 보일때도 있었답니다.
이번 산행 즐거웠습니다.
비록 짧은 산길인지는 몰라도 한달 전에는
황운조가 오르기를 버거워 했던 곳입니다.

'운조오르기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091010)  (0) 2012.11.09
노추산(090906)  (0) 2012.11.09
암릉의 요람 - 묘봉(090705)  (0) 2012.11.09
지리산(090607)  (0) 2012.11.09
구담봉 & 옥순봉(2009.04.05) - 박재근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