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백운봉정상 - 박삼택님
때 : 2006. 10. 21(토요일)
누가 : 회사 야유회
어디 : 도선사 - 백운산장 - 백운봉 - 동장대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인수제
직원들 야유회를 삼각산으로 정했다.
나를 정점으로 얼굴 주글주글 한 사람은 좋아라 하지만 산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젊은이들...
이 좋은 주말에 헉헉대고 삼각산을 오르자하니 뒤에서 불만이 많은 듯 하다.
도선사를 출발 후딱 하루재 고개를 넘어서고 백운산장에서 누가 볼세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국수 한 그릇에 탁주 한 잔 들이킨다. 그리고 땀이 다 식어 한기는 몰려오는데,
우리 일행들은 아직 도착을 못하고 있다. 지리한 시간을 물들다 멈춘 산자락 단풍을 보면서
세월을 죽이고 있으려니 한 두사람 헉헉 거리며 백운산장앞 간이 식탁에 주저 앉는다.
땀을 훔칠 여유도 주지 앉고 탁주 한 잔씩 턱에 들여 대 놓고는 인수봉 V 협곡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물론 전직원을 뒤에 두고 발빠른 박삼택님만 대동하고 산길을 오른다.
이길엔 그렇게 붐비는 산님들 아무도 없네요. 산비알을 오르며 오른쪽 인수봉 바위에
거미처럼 붙어있는 많은 암꾼들의 움직임이 고물고물 느껴진다.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숨은벽쪽 바위를 올라서자 왠 초보 산님(?)들 백운봉이
어디냐며 물어온다. 완전히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라.
의관도 초보인데 그중 한님은 피부가 틀려요. 스링랑카라나... 졸지에 통역을 통해 이야기
해본다. 숨은벽도 설명해주고, 염초도 그리고 호랑이굴로 데려가 바위사면을 기다시피
끌고올라 백운봉에 안착시킨다. 이 양반들 얼굴이 하얘 지셨네...
오랜만이긴 하지만 숨은벽위 비석도 그리고 주변 암석에 세워진 그 많은 산님들 추모비가
다 없어졌네요.
백운봉을 오르자 마자 우리는 뛰기 시작한다. 생각에 없던 일행들 길 안내에 동료들로 부터
너무 쳐져있어 바삐 길을 서둘러본다. 간신히 대동문에 다다르자 좌판깔고 식사들 하고 있다.
호랑이굴에서 백운봉을 오르다 인수봉이 가장 근접해 보이는 이 곳...
작년에도 저 사발을 놓고 기원했는데, 오늘도 사발이 잘 보관돼어 있다.
다시 바위위에 올려놓고 내 두째딸 대학입학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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