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봉 ( 聖帝峰 1115.2m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화개면, 청암면
산행코스 |
평사리 외둔-고소성-통천문-봉화대터-신선대-성제봉-활공장-원강재-시루봉분기봉-내원재-상불재-불일폭포삼거리 |
또한 정상에 이르면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하동군에서는 "고소성 군립공원" 으로 별도 지정 관리하고 있다. 어쨌든 지리산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나 있기에 경방기간중이라 하더라도 부담없이 지리산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성제봉이 아닐까? 경방기간인 관계로 평사리 외둔마을츨 출발하여 성제봉을 오르고, 국립공원경계선인 내원골을 경유하여 쌍계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는다. 통행료가 좀 비싸긴 하지만 20~30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전주IC를 빠져나온다. 이후 전주-남원-구례로 이어지는 국도,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라 오히려 고속도로보다 운전이 편한 것 같다. 구례에서 좌회전, 섬진강변을 달리니 왕시루봉입구, 피아골입구, 상계사 입구도 지나치고, 비로서 형제봉의 들머리가 되는 악양면 입구 삼거리, 즉 평사리 외둔마을이다.(03시 45분) "소상낙원"표지석이 있다 했는데 그 자리를 도로로 넓히려는 듯 지금은 공사중으로 표지석 대신 자갈더미만 쌓여 있다. 그 뒤 들머리 초입으로 "악양면 관내도"라는 안내판만 어둠속에 보인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기에 공사장 한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키고는 한잠 눈을 붙이기로 한다. 짧은 잠이긴 하지만 달콤한 잠을 잔 듯, 05시 30분쯤 되니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또다른 산님들이 도착하신다. 우리일행 4명까지 합하여 총 9명, 호젓한 산행을 위한 적정인원이라 할 수 있다. 날이 어느정도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차안으로 들어와 눈을 좀 더 붙여보기로 했으나 더 이상 잠은 안 오고, 대신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상태인지라 차 안에 적당히 밥상을 차리니 딴은 차 안에서 하는 식사도 난생처음인 듯 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06시 20분, 비로서 출발... 아직도 캄캄한 밤이라 랜턴을 밝혀야 한다. 안내판 뒤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제법 급경사 오름길, 그러나 산길이 아주 잘 나 있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를 수 있다. 의외로 묘가 많이 보인다. 섬짐강을 바라보는 남향이라 명당자리로 통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일을 보고 싶어지기에 일행들 먼저 가라 하고 등로를 이탈하여 잠깐 볼일 보고 출발한다.오름길이 끝나는가 했는데 생각치도 않은 도로 하나가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초입에서 약 15분 거리이다. 다시 능선으로 붙어 7분 오르니 이정표 하나가 있다. 한산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외석문 30m, 한산사 0.45km, 고소성 0.35km, 신선대 4.2km" 방금 지나친 바위지대가 외석문인 모양이다. 앞서간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초면의 몇몇 산님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하기도 한다. 5분 휴식. 이제 랜턴을 안 비추어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이다. 랜턴은 베낭속으로 집어 넣는다. 8분 오르니 벌써 고소성 안내판이 나오고 곧 고소성이다.(07시 00분) 복원된 상태라 아주 정교하게 잘 쌓아져 있다. 산성위로 올라 섬진강을 내려다보면 한 장의 그림같다. 주변이 모래사장과 같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날이 완전 밝지 않은 상태이라 사진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잠시 후 고소성 끝나고 이제 성제봉 특유의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한 바위 전망대로 오르니 섬진강이 더욱 화려한 것 같다. 그 뒤 백운산 줄기도 일품이다. 그러다가 문바위도 하나 통과하게 되는데 통천문이라 부르고 있다. 몸이 날씬한 사람은 베낭을 메고도 통과가 가능하지만 몸이 비대한 사람은 베낭을 벗고서도 겨우 통과할 수 있다.(07시 25분) 통천문을 지나면 잠깐 바위지대 더 이어지대가 이내 송림숲으로 변하는데 하필이면 송림숲을 지날 때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아까 바위조망대 같은데서 일출을 보았으면 더욱 장관이었을 텐데... 그래도 숲사이로나마 일출광경 한번 디지탈에 잡아 본다. 해가 떠르는 칠성봉이 더욱 장쾌하게 보이는 것 같다. 송림숲 지나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는데 봉화대터라고 한다. 지형도상 신선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서도 조망의 앞권은 역시 섬진강이다. 11분 휴식. 저 앞으로 우람한 암봉을 건너다 보인다. 저 암봉이 신선대라고 한다. 그 암봉을 주시하며 15분 정도 내림길을 따르니 우측 입석마을 방면 하산길이 있는 안부이다. 이정표는 없다. 그 안부를 지나치면 다시 바위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따금씩 오르기가 난애해 보이는 곳은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오르면서도 시종 정면의 신선대를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지만 섬진강과 악양벌을 뒤돌아 보는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조망이 아주 좋은 바위 하나를 지나자 흔들바위같은 바위도 하나 나타난다. 그리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니 이제 신선대 바로 턱 밑이다. 좌측 사면으로 가다가 다시 우측의 바위 사이로 오르면 신선대 구름다리가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으로 마지막 바위지대를 기어 오르면 비로서 구름다리가 시작되는 신선대, 안부에서 50분 정도 오름짓을 한 것 같다.(08시 55분) 신선대와 그 다음 암봉을 연결하여 설치된 구름다리, 흔들어도 거의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 구름다리를 건너면 깎아지른 바위를 내려서는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 내려서면 작은 구름다리가 하나 더 설치되어 있다. 약 6~7분 정도 짜릿한 쾌감을 맛볼수 있는 구간이라 해야겠다. 그렇게 구름다리가 끝나면 비로서 바위지대가 끝이나고, 우측으로 강선암 하산길이 있는 안부이다. "신선대 0.36km, 고소성 4.2km, 강선암 2.2km, 성제봉 1.55km"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이제부터는 철쭉지대를 이룬 펑퍼짐한 육산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봄 철 철쭉으로도 유명한 산임을 말하듯 철쭉제단도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철쭉지대가 제법 빽빽하다. 그러나 지금은 잿빛색깔을 한 황량한 계절이기에 여기에서도 섬진강쪽을 뒤돌아 보는 맛이 제격이라 할 것이다. 신선대 바위지역과 어울려 더욱 운치 있게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15분쯤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암 하나가 눈길을 끈다. 외계인 하나가 뒤돌아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다. 그 곳에 오르니 또한 반야봉을 위주로 한 지리산 주능선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봉우리 지나 평평한 길 3~4분 더 진행하면 우측 사면으로 넓은 헬기장이다.(09시 20분) 이곳에서는 하얀 눈이 뒤덮인 천왕봉도 아주 가깝게 보이고, 광양만을 주변으로 한 남해 다도해까지 조망되고 있다. 딴은 지리주능선과 섬진강과 남해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라 해야겠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쉼을 하기로 한다. 16분 휴식. 헬기장에서 15분 오르면 성제봉 제1정상,(09시 51분) "聖帝峰" 이라고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딴은 지형도상으로 형제봉으로 되어 있고, 형이라는 말대신 경상도 방언인 성을 다서 성제봉으로 하기도 한다는데 한자표기로는 전혀 엉뚱한 뜻을 뜻하는 성제봉이다. 또한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 세개가 연이어 있는 가운데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는데 이곳에 정상석을 설치한 점도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조망하나는 너무 좋으니 잠시 쉬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지리산 주능선 전체를 볼 수 있고, 악양벌, 섬진강, 남해바다, 백운산을 낀 호남정맥, 삼신봉을 낀 낙낙정맥까지 한 눈에 주시할 수 있는 곳, 이곳 말고 또 있을까? 9분 휴식. 5분 더 가면 정상석이 있는 봉과 높이가 거의 비슷한 2봉으로 성제봉 안내문과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해발 1115m의 지리산 최남단으로 정상주변 15,000여평 정도의 철쭉 군락지에서 매년 5월 악양 산우회 주관으로 철쭉제가 주최되고 있다. 성제봉 아래에는 신선대, 봉수대, 삼국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경주 첨성대와 같이 성외벽이 지면에 수직으로 축조된 고소성이 있으며 여기서 주변을 둘러보면 정면으로는 백운산이, 오른쪽으로는 노고단과 반야봉, 세석봉, 천왕봉 지리산 종주코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금오산과 사천의 와룡산, 그리고 뒤쪽으로는 청학동을 넘어가는 희남재가 보이고, 또한 아래로는 소설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와 최참판댁, 동정호, 굽이도는 섬진강과 백사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3분 더 가면 그 중 가장 높아 보이는 세번째 봉에 도착하게 된다. 딴은 지형도상에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으로 펑퍼짐한 공터에는 삼각점과 함께 그 옆에 시멘트 바닥에 "1115M, 자대立, '92.7.4"라는 표식이 있다. 즉 성제봉의 실제 정상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아까 정상석이 있는 첫 봉우리보다 워낙 초라하기에 아마도 정상석을 그쪽에 설치한 모양이다. 삼각점이 있는 봉을 넘어서면 이제까지의 암를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순한 초원길이 이어지고 가야할 원강재 뒤로 시루봉-칠성봉을 잇는 능선이 웅장하다. 아울러 그 뒤의 지리산 주능선이 더욱 장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딴은 이번 산행이 꼭 휴가산행을 나온 기분이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하면 의외의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고 임도건너 바로 앞봉은 민둥산을 이루고 있다. 활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2~3분 더 오르면 그 활공장이 있는 봉,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넓직한 천막으로 덮어 놓았는데 아무튼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이제껏 대한 조망들을 다시한번 구석구석을 주시하며 음미해 볼 수 있다.(10시 26분) 활골장을 뒤로하고 원강재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이제까지의 편안한 길에 비해 이곳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음을 말하듯 족적이 좀 희미한 편이다. 아울러 여름 잡목기에는 잡목들의 저항도 심할 듯, 잡목기를 벗어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잡목들이 발목을 낚아채기도 한다. 그런 길을 20분 내려서니 우측에서 올라온 임도와 만나는 원강재인데(10시 46분) 이 임도 또한 무슨 용도로 만 들어졌는지? 만들어 놓은지 몇 년 안 된 듯 주변 토사가 아직 남아 있고, 토사 아래로 한 이정표가 밀려나 방치되어 있다. 임도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으나 그냥 사면따라 이어지는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잡목이 드샌 능선 붙어보았자 이내 다시 임도로 떨어지는 탓이다. 약 3~4분 진행하면 좌측능선으로 올라갔던 길과 다시 만나는 고갯마루, 여기서도 임도 우측으로 능선이 이어지지만 그대로 능선을 넘어서서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길을 따른다. 그렇게 2~3분 정도 임도를 따르면 계속 이어질 줄 알았던 임도가 끝나고 산죽덮인 사면으로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빽빽하게 자란 산죽이다. 그래도 그 사이를 뚫고 뚜렷한 족적이 이어지고 표지기도 종종 보인다. 그 사면길을 5분 정도 따르면 다시 능선과 만나는데 역시 빽빽한 산죽을 이루고 있다. 허벅지까지, 아니 허리까지 차는 산죽지대라 낭만에서는 좀 벗어나 지루한 산죽지대라고 할까? 만일 우중산행이라면 금방 온몸을 적시고 말 것이다. 그런 산태의 산죽지대는 시루봉 분기점 직전의 바위지대까지 시종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산죽을 헤쳤을까? 이제는 시루봉 분기점 직전 바위지대가 시작되는데 한 바위를 올라서니 이제까지의 산죽지대를 헤치고 올라선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아주 멋진 조망바위를 이루고 있다.(11시 20분) 이제까지 진행한 능선과 함께 악양면 일대, 그 건너 시루봉-칠성봉-구재봉-분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아주 멋지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당연히 휴식, 막걸리 한잔 마시지는 의견이다. 막걸리 뿐만 아니라 간식거리도 꺼내 요기를 한다. 장장 25분 휴식. 잠시 바위지대 하나 더 오르면 시루봉 분기봉, 조망바위에서 6분 거리이다. 그 분기봉에 오르면 비로서 청학동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그 뒤 낙낙줄기를 이루는 삼신봉-묵계치-길마재-양이터재-돌고지재로 이어지는 낙낙줄기도 더욱 선명하고 가깝게 보인다.여기서 우측 길로 들어서면 시루봉-희남재-칠성봉-구재봉-분지봉으로 이어지는 또하나의 멋진 능선을 이을 수 있다. 길 상태도 생각보다는 뚜렷한 것 같다. 그리고 내원재 방향은 좌측길이다. 내원재 방향으로 들어서자 더욱 산죽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산죽터널, 아니 이곳은 키를 덮는 것은 물론 두손을 위로 뻗어도 산죽이 가려 버리기에 산죽정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팔로 머리를 감싼 채 오르지 땅만 보며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잠시 산죽터덜이 소강상태를 이루게 되고,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우측의 내원재 방향 망고도 좌측의 희미한 길쪽으로도 표지기 두어개 매달려 있다. 내원골과 중촌사이의 지능선쪽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그 길 따라서도 내원골로 이을 수 있을지?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 길도 한번 따라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뚜렷한 우측길로 들어서면 다시 산죽이 키를 덮는다. 산죽하면 황금능선을 떠 올린다지만 이 곳의 산죽이 한 수 위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한 산죽을 헤치다 보니 옷이나 베낭위로 먼지가 뒤범벅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날씨좋은날 산죽을 헤치니 망정이지 만약 비오는 날씨라던가 아니면 눈이 내린 상태라면... 17분 진행하니 좌측 내원골 방향으로 희미한 산길 하나가 보이는 안부, 즉 내원재이다.(12시 19분) 그 희미한 길 따라 표지기 하나 매달려 있으니 내원골의 들머리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여기서 오늘 하산코스로 잡은 내원골로 하산을 해야 할까? 아니면 좀 더 진행을 해야 할까? 5분여 실랑이속에 아직 하산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므로 좀 더 진행을 하기로 하고 계속 이어지는 주능길로 발길을 돌린다. 즉 내원골로 하산을 하더라도 상불재에 이른 뒤 내원골로 내려서도 되고, 아니면 하산 코스를 바꾸어 선유동계곡쪽을 택해도 충분한 시간이다. 한 일행은 아예 삼신봉까지 가서 청학동으로 하산을 하자는 의견이다. 그나저나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인데 시종 산죽지대이니 마땅하게 둘러앉아 식사를 할 만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오른 관음봉 역시 봉의 형태도 없이 그저 산죽만 무성할 뿐이다. 그러다가 관음봉을 넘어 상불재로 내려서는데 그리 넓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둘러앉을만한 공터 한 곳을 대하게 되니 감지덕지하고 자리를 잡는다. 옷부터 꺼내 두둑히 껴 입는다. 걸을 때는 몰랐으나 잠시 발길을 먼추면 이내 한기가 스치기 때문이다.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 했는데 역시 춥긴 추운 것 같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계속 이어지는 산죽지대를 뚫고 17분 진행하니 뚜렷한 사거리 안부를 대한다. 상불재이다.(13시 30분) 즉 우측 뚜렷한 길은 청학동 가는골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 뚜렷한 길은 사면을 통해 불일폭포능선으로 연결되어 불일폭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반면 계속해서 삼신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약간 희미한 길이다. 일단 희미한 능선길을 선택하고 오른다. 그 희미한 능선길 따라 7~8분 더 오르면 좌측 불일폭포방향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을 다시 만나고 이후로 삼신봉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는 "등산로아님" 표시판이 붙어있다. 여기서 더 진행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또한번 논란을 벌인다. 그러다가 결국 그냥 애초의 목표대로 내원마을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하고 불일폭포 방향의 좌측길로 내려선다. 딴은 선유동계곡도 좋고, 아니면 삼신봉쪽도 좋지만 아무래도 경방기간이라는 것이 심적부담이기 때문이다. 5분여 내려서면 "불일폭포 3.1km, 청학동 2.5km, 삼신봉 4.1km" 라고 이정표 있는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13시 45분) 즉 좌측길은 사면을 통해 아까 지나친 상불재를 거쳐 청학동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직진길은 불일폭포 거쳐 쌍계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5분 휴식. 이정표를 약간 지나면 불일폭포쪽 메인등산로는 우측의 계곡쪽으로 내려서게 되고 계속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등산로아님" 표지판과 함께 희미한 길이 형성되어 있다. 어쨌든 좌측의 내원골로 향하기 위해서는 그 능선길을 택해야 한다. " 등산로아님" 이라는 푯말은 어떻게 생각하면 어느정도의 길이 있다는 이야기, 안심하고 그 능선길로 진입을 한다. 그 능선길로 접어들면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어 족적은 없지만 그런데로 길형태를 이룬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주로 급경사 내림길, 그래도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어 약간 뜀박질하듯 내려서면 된다. 그렇게 20여분 내려서면 내려서기가 좀 버거운 바위지대 내림길도 하나 대하게 되는데 주위의 확보물을 잘 잡아 내려서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다. 이후에도 시종 급경사 내림길이다. 다시 6분 더 내려서면 안부, 즉 우측으로 불일폭포계곡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좌측 내원골쪽으로 길흔적이 보여 잠시 살펴보지만 이내 끊어지고 만다. 따라서 저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쯤에서 좌측 내원동 방향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을 따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잠시 쉼을 하고 다시 오름길로 변한 능선길로 접어든다. 5분 휴식. 그렇게 5분 오르면 아까 안부에서 보았던 지능선이 갈라지는 봉으로 묘1기와 함께 시야가 트이는 공터를 이루고 있다.(14시 21분) 그런데 내원골 방향의 지능선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고 산죽이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으니 도저히 길을 만들어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 지능선쪽 포기하고 길 형태가 계속 이어지는 주능선길을 따라 좀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13분 휴식. 묘 있는 봉 뒤로하니 능선을 따라 산길은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시종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표지기 하나 없는 미답로... 또 급경사로 내려서고 있다. 그렇게 20분 남짓 더 내려서니 앞에 낮으막한 봉을 앞에 둔 안부가 되는데 좌측 내원마을쪽으로 통신선인지 아니면 고루쇠선인지 직경 1cm 정도 굵기의 검은 선 몇 가닥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희미한 내림길이 하나 보이니 당연히 그 길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여기서 직진으로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른다면 아마 불일폭포 위로 떨어질 듯 싶다. 그 내원동쪽 길을 따르면 족적이 희미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끊이지 않고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4분 내려서면 급경사가 끝나고 묘1기(부안임공묘)를 대한다. 여기부터는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뚜렷한 산길은 직접 내려서지 않고 좌측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한 지능선을 넘은 후에야 비로서 물이 없는 너덜계곡을 따라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길흔적이 다시 불투명하여 만일 역으로 오를 때 그 초입찾기가 매우 힘들 것 같다. 이후 안 보이던 표지기도 두개 대하고 너덜계곡을 벗어나니 비로서 내원동 마을과 함께 내원동계곡이 보인다.(15시 10분) 바로 내원동 마을로 떨어지는 코스였던 것, 묘 있는 곳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너댓채의 옛 민가들이 전부인 내원동 마을, 사람이 살고 있는지 아니면 빈 집들인지 그저 적막감만 돌고 있다. 화려하지는 앉지만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내원동 계곡역시 그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23분 휴식. 이후로는 뚜렷하고 편안한 길이다. 계곡을 건너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던 길은 다시 계곡을 한번 건넌 후 계곡 우측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13분 내려서면 계곡건너로 수레길이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그러나 그냥 계곡 우측으로도 산길이 계속 이어지기에 그냥 산길을 따라 간다. 그 산길을 5분 더 진행하니 쌍계사 뒷담이 나타나고 빗장문을 통해 쌍계사 안으로 이어지게 된다. 비로서 화려한 곳, 쌍계사에 도착한 것이다.(15시 54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쌍계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매표소를 빠져 나오면 상가가 시작되고, 다시 5분 후 쌍계교를 건너면 화개-신흥을 잇는 메인도로이다.(16시 10분) 버스 주차장은 바로 우측 건너편에 있는데 마침 악양을 거쳐 하동까지 가는 버스가 16시 20분 출발한다고 한다. 마치 우리의 하산시간을 꼭 맞추어 놓기라도 한 듯, 덕분에 차량회수도 아주 쉽게 할 수 있었다. 그 버스 덕분에 다시 산행을 시작했던 평사리 외둔에 도착하니 16시 35분, 따라서 평사리의 또 다른 멋이라 할 수 있는 최참판까지 들러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남원으로 나와 간단한 뒤풀이... 또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눈다. 모든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산행이었다. |
[ 2003년 12월 ] |
Scrap: ♤미서산장(美舒山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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