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삶의 흔적

주인 놈 허파 뒤집어 놓지 마오! <금오서원-무인주막>

황준기 2012. 11. 9. 14:28

주인없는 주막집이 있다네.
소문 듣고 찾아오는 이들로 북적인다네.
서울에서, 부산에서, 천리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집이라네.
바로 그 무인주막을 찾아가는 길이라네.




구성-지례-김천시내를 흐르는 감천,
영동 오두막에서 거창 가는 길에 원없이 만났던 그 감천이다.
대덕의 우두령에서 발원하여
선산 땅 금오서원 앞에서 낙동강 품에 안긴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낙산리 고분에서 유적지 자료 조사차 나온 구미시청의 문화재 담당자를 만났다.
구미하면 금오서원을 그냥 지나칠 수 있냐는 말에
강을 위 아래로 돌고 돌아 찾아 간 금오서원,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결국, 양반집 처녀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기웃거리는 마당쇠 신세가 따로 없네.




숭선대교 아래 구미 청소년 수련원 야영장.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선산 도리사 가는 길.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도리사.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비재를 고갯마루에 무인주막을 알리는 표지판이 딱 하나 서 있다.
주인도 없고, 커피와 차는 무료라.....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무인주막, 살다보니 별스러운 곳 다 만나네.
주인없는 집에, 냉장고에는 음식이 가득 차 있다.
삼겹살도 있고, 막걸리에 밥 해먹을 쌀까지...
숯불만 피우면 근사하게 한상 차려진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창고 안에는 오래 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하나 둘 사라진다는 것.
사람들로 북적이다 보니 이런 일, 저런 일, 사건 사고도 많은 법이나 보다.
원가에도 못미치는 돈을 넣고 가는 사람,
실컷 먹고 그냥 가는 사람,
양심의 세계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무인주막>,
더불어 비양심의 인간들 또한 찾아가는 이유는 뭘까.




<무인주막>의 주인장 박계수 씨.
커다란 항아리가 돈 통이다.
먹은 만큼, 알아서 넣고 가라는 뜻.
다음 사람을 위한 준비에 필요한 절차인 셈이다.

"점심 안묵었으머 내랑 라면이나 끓여 먹읍시더."
<무인주막> 역사상 주인장이 차려주는 밥상 받은 사람 또 있을까.

돈 통 그냥 지나치는 사람보다,
다음 사람을 위해 곱게 남겨둬도 될 음식을 쓰레기 통에 쳐 넣고 가는 사람이
제일 밉다는 박계수 씨.
"이게 내 사는 낙이요!" 한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멀리 구미 시가지가 눈에 들어 온다.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난다.
아파트 숲 사이에는 도시의 이방인들이 산다.


Scrap: 산중 오두막

'일상생활 > 삶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상초-심진스님  (0) 2012.11.09
아름다운 사람  (0) 2012.11.09
귀천 - 천상병  (0) 2012.11.09
450년만의 외출  (0) 2012.11.09
한국 가곡 모음곡  (0)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