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2004. 04. 03 토요일 (새벽 4시출발)
누가 : 황준기, 전희근, 계광희, 김창모
어디 :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날씨 : 시작은 별이 초롱,공기 시원 - 중반 싸래기,눈,비,해(하늘이 요동침)
세부일정
새벽 4시 중계동 노원 자동차 학원 앞 출발
5시 불암산 정상
5시 40분 동막골 활터 도착, 석림사 방향 등산
7시 수락산 정상
8시 석림사, 장암도착
8시 - 9시 아침 식사 및 망월사역 부근 도착
( 중계 노원 자동차 학원 - 천병약수 부근 우측 등산로 -헬기포터 - 불암산정상
- 덕능고개 (동물이동로) - 동막골 활터 - 석림사(앞쪽 우측우회) - 수락산정상
- 석림사 - 장암동 - 장암 전철 기지창을 끼고 도로 횡단 - 망월사역 도착 )
오전 9시 망월사역 출발
10시 포대, 사패능선 접정 지역 도착
10시 30분 신선대 도착
11시 30분 우이암
오후 1시 우이동 도착
( 망월사역 - 매표소 - 원도봉계곡 - 망월사 - 포대능선 - 포대 헬기포터 -
자운봉 - 칼바위삼거리 - 도봉주능선 - 우이암 - 우이동유원지 - 우이동 )
오후 1시 - 1시 50분 식사 및 휴식
1시 50분 백두산사우나 출발
2시 30분 도선사
3시 15분 위문
3시 50분 용암문
4시 10분 대동문
4시 50분 대남문
6시 30분 비봉
7시 향로봉
8시 불광동 도착
( 백두산사우나 - 도선사 - 백운산장 - 위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청수동암문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수리봉 - 불광동 )
산행후기
컴컴한 새벽녁 중계동 삿갓봉 공원을 거쳐 노원자동차학원 한 쪽 담 벼락에서 새벽 4시
부스스한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산행 동지를 만난다.
전희근, 황준기, 김창모, 계광희(이상 4명)
머리에 헤드램프를 달면서 어둠을 가르고 산행을 힘차게 시작한다.
별들의 반짝임을 눈에 가득 담아가며 야경에 푹 빠져 벅차오는 가슴을 싸늘한 새벽 공기와
이슬로 달래가며 걷다보니 태극기가 펄럭거린다.
불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전 5시)
덕능고개(동물이동로)를 거쳐 동막골 활터로 내려간다.
군데 군데 아직도 미끄러움이 남아있다.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계광희 미끄러지며 손가락 부상을 당한다.
이제 먼동이 트는지 어둠이 조금씩 거치기 시작한다.
동막골 활터 도착(오전 5시40분) 석림사 방향으로 걸어가며 아침식사를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른 아침을 걸어가며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이렇게나 시간에 옹색한 산행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석림사 앞쪽 우측으로 우회하며 산을 올라간다.
수락산 등산의 시작이다.
두 번째 태극기 앞이다. 수락산 정상(오전 7시)이다.
이제 멀리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온다.
차들이 도로를 질주하고 사람들이 꼬물 꼬물 움직이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 일정의 시작이다.
장암동 방향으로 산을 내려간다. 돌부리에 발을 헛 밟으면서 발목이 조금 이상하다.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온다. 또 올라가야 하는데 다치면 큰일이다. 석림사를 거쳐 장암에
도착한다.(오전 8시)
계광희 손가락 부상이 심각하다. 산행을 위해서 부상을 숨겨 왔으나 더는 산행이 어렵다.
뒤에 남겨두고 셋이서 망월사를 향해 장암 전철 기지창을 끼고 도로 횡단을 한다.
물론 영양보충을 위해 걸어가며 샌드위치를 먹는다.
출근하는 버스 차창안의 아저씨, 아가씨들은 절대 이 맛을 모를 것이다.
망월사역을 출발 포대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
조금 후 망월사를 좌측에 놔두고 우측 등산로를 열심히 걸어 올라간다.
겁난다. 무슨 특수부대 특공대 같다. 서로 경쟁 하듯이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하며 걷기에 바쁘다.
누가 우리와 산행을 같이 하겠는가.
느린 걸음, 느린 산행으로 숲을 보고 읽는 산행을 해야 되지 않을까?
오늘 이후 반성을 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부를 다시 해야 겠다.
앞을 다투다 보니 어느덧 포대 헬기포터를 지나고 있다.
포대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자운봉 앞에 선다. (오전 10시30분)
세 번째 태극기 - 전에부터 의문점이었다.
왜 도봉산에만 태극기가 없는 것일까?
답을 다음으로 미루고 산행을 마져 진행한다.
체력 유지를 핑계로 뜀바위, 주봉, 칼바위를 우회하고 오봉을 생략하며
우이암을 향해 걷는다.
우이암 도착 (오전11시30분) 비교적 거리가 짧은 우이동 유원지 방향으로 다리를 놓는다.
오후 1시경 우이동 도착한다.
식당에 들러 설렁탕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인간의 식탐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아뭏든 매우 만족한 점심 식사였다.
담배를 아직 피웠더라면 이 대목에서 끽연 하나가 엄청 맛있었겠지.
우이동 출발 백두산 사우나 앞을(오후1시50분경) 지나친다.
손가락 치료 후 응원하러 온 계광희가 도선사까지 차로 바래준다는 유혹을 끝내 뿌리치고
도선사를 향해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
몸이 조금씩 추적거리는 것이 지친건지 아스팔트라 짜증이 나는 건지 구별이 안된다.
공연히 짜증스러움이 몰려든다.
도선사 도착(오후2시30분)
힘껏 애쓰며 함께한 김창모 전무님 버거우신가 보다.
우이동에 도착 포기를 망설이더니 도선사 구간에서 다리를 쉬게 하신단다.
고생하셨습니다.
전열을 다듬어 전희근, 황준기 그리고 우이동에서 합세한 김선헌 백운대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오후2시30분)
백운산장에서 물을 보충하고 위문에 도착한다. (오후3시15분)
세 번째 태극기를 위문에서 올려다 보고 용암문을 향해 발을 놓는다.
그런데 내 다리 ㅡ 오금이 저려온다.
산행 열흔 전부터 허리 이상으로 침을 맞어 왔는데 너무 무리를 했나보다.
불야 불 스틱을 꺼내 몸을 의지하고 걷는다.
별안간 산행 속도가 나로 인해 뚝 떨어졌다.
거기다 좋았던 날씨가 어둑해 지더니 빗발이 몰아치며 바람도 되다.
윈드 자켓을 껴입고 산행을 강행한다.
용암문, 동장대, 대동문, 대성문, 대남문, 문수봉을 거치면서 다리 통증은 점점 더 고약해 지고
눈가에 눈물도 매치는데 하늘은 얄 굳게 비가 싸리가 되고 싸리가 눈도 되면서 앞길을 막아 선다.
흩 뿌리는 눈발 속에 문수봉 네 번째 태극기는 펄럭인다.
청수동암문을 거쳐 비봉, 향로봉 구간이 오늘은 왜 이리 먼지 앞서가는 동료에게 미안함에
말도 못하고 눈가에 머금은 물기를 누가 볼까 애써 뿌려버린다.
수리봉(오후7시20분경)에 다다르니 해가 저물어 앞이 안 보인다.
새벽에 쓰던 헤드램프를 꺼내보니 거의 약이 다 떨어져 희미한 불빛이 영 어둠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도 반딧불 불빛 보다는 나으니 거기에 의지해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하산 길을 찾는다.
양쪽 손에 스틱을 잡고 이마에는 진땀을 흘리며 흩으러진 다리를 지탱해가며 걸음을
옮기는 꼴이 가관이 아니다.
드디어 불광동에 도착한다. (오후8시경)
사우나에 몸을 담고 지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오늘의 승리를 만끽한다.
다시는 이런 산행을 하지는 않겠지만 해 냈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의 가슴 속에서
용 솟음 치면서 혼자 쾌재를 부른다.
삶의 한 순간이 오늘 불수도북 산행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어려움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행로를 성취해야지만 나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거겠지.
삶을 용감하고 과감하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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