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눈에 보이는 삼각산

봄내음 맡으러 산으로...

황준기 2012. 11. 9. 15:33

어디 : 삼각산 남서쪽능선 (족두리봉 - 문수봉)
때 : 2007년 4월 15일
누가 : 아마동과 황준기
날씨 : 소슬바람 불어오고 구름을 조금 머금은 날씨

일정

독바위역 - 대호아파트 - 산림감시초소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청수동암문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우이동






북한산에 올라 -- 이재무


내려다보이는 삶이
괴롭고 슬픈 날
산을 오른다

산은 언제나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랑과 용서의 길 일러주지만
가파른 산길 오르다 보면
그 길이 얼마나 숨차고
벅찬 일인지 안다

돌아보면 내 걸어온 생의
등고선 손에 잡힐 듯
부챗살로 펼쳐져 있는데
멀수록 넓고 편해서
보기 좋구나

새삼 생각하노니 삶이란
기다림에 속고 울면서
조금씩 산을 닮아가는 것

한때의 애증의 옷 벗어
가지에 걸쳐놓으니
상수리나무 구름 낀 하늘
가리키며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길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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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는 활짝 피어있고 조영재님의 기개는 하늘을 찌르고...




오늘의 출석부
나는 사진 찍는데... 신영길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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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봉(족두리봉)을 너머오고...



향로봉을 오르는데...



웃음이 만발한 님도...



힘이 겨워 무표정 님도...



노란제비꽃이 웃으며 쉬어 가란다.



좌로는 향로봉 봉우리 길이...우로는 족두리봉이 보인다.
그리고 모델 강우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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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에서 보이는 비봉
비봉 너머 문수봉과 보현봉이 보인다.
저 비봉위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져 있다.



좌측으로 치고 올라서는 의상능선 너머...
백운봉이 우뚝 솓아있고 그 곁에 만경봉을 옆에두고 밑으로 염초봉을 거닐고

노적봉을 앞세워 위세를 뽐낸다.




사모바위(일명 김신조바위)

망모석이라 하나...
호란으로 원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이 살던 산밑마을...
그곳으로 돌아올 사랑하는 여인네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모바위

또는 김신조 침투로 여서...



문수봉을 올랐습니다.
청수동암문 오르는 격한 산비알을 피해 다소 위험한 이곳을 선택했는데...
아뿔사 쇠 구조물을 설치해 놨네요.
위험하면 못오르게 하지... 공연히 산허리에 말뚝만 박아놨네...
문수봉아 아프겠다!!!



이곳에서 오늘 걸어온 뒤안길을 하나하나 점검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 이런 산길과 무엇이 다르랴!!!



문수봉 꼭대기... 이 곳에 올라본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우리의 여장부 고보숙 장하다! 장하다! 고보숙!!!



참 인간들아 이 산 꼭대기에 TV 안테나가 왠말인가?
분명 문수사에서 설치했을법.
국립공원 아자씨 어떻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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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길님 엄청 곤하시다.
제발 황준기 욕좀 하지마소.
다음부턴 살살 아주 쉽게 산행하리다.











황준기
온몸이 얼얼 합니다.
베스트 못한 몸으로 달리고 걸었으니...
아무래도 무리 했나 보네요.
어제 산행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회장님, 우신님, 원재님... 발바닥 불나지요.

귀옥님, 은경님 고생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힘든 LSD 했으니 축하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두분 지금쯤 푹 쳐져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뛰어서 한강까지 갔다는 거 - 대단합니다.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이 정도면 풀 준비는 다 된거고 이제 마무리 연습 하세요.
2007-04-16
10:25:09

이원재
준기행님,,,,,,,,,저는 말이지요,,,,,,30키로가 아닌 40키로 엘에스디는 하겠는데요
어제처럼 오를때부터 내려올때까지 8시간 산행 정말 싫어영,,,,
발바닥만 불났냐구요!!,전에는 산행후 아픈곳이 없었는디,,,,
오늘 출근까지는 괜찮은데,,,,지금부터 다리가 뻐근한거이 근육이 땡기네염,,,,,,
담부터 준기행님하고 같이 안간다. ㅋ(갑장만 챙겨주고,,말이지,에효 어제 난 갑장이 없어서 더 서운했다.ㅋ)

준기행님 벌서세요,,,,,벌안설려믄,,,,,
이번주 토용일 아침 일찍 양평가서 두릅 따러가요, 그쵸 우신행님요 ㅋ
2007-04-16
10:38:11

우귀옥
준기님, 등산사진좀 올려줘요.
또 갑장 챙겨서 원재님 원성만 듣지말고 아우님도 좀 챙기지...
가엾지도 않수?
그런데 참 원재님도 비암들 다 어디로 가고?
그러게 평소에 잘 해야지...ㅋ
준기님 산행 별거 아니라더니 8시간이라?
안가기 잘 했네. 사실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크게 불편한곳은 없었지만
가족한테 미안해서 점심때 외식하고 그랬죠.
마음은 북한산의 진달래로 님들과 함께 했다오.

원재님, 두릅따러 가는건 좋은데...
이번주 4시에 교보문고 가는거 잊지않았죠?
ㅇㅁㄷ 신작가님 축하해줘야쥐~~~
2007-04-16
14:04:36

이원재
잊지않았죠,,,,
아침 6시쯤갔다가 12시 점심먹고 오믄,,,,4시 맞출 수 있는데,,,,,,,,,
2007-04-16
14:13:01

김은경
준기님~
다행히 푹 쳐지진 않았어요. 그만큼 근력이 많이 생겼나봐요.
일요일 늦잠 좀 잤고, 평상시대로 할일 다 했구요,
다리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근데...
오늘 운동가서 런닝 머신에서 뛰려니까 좀 뻐근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하루 달리기 쉬었습니다.
그러나... 내일은 다시 달립니다. 5키로 정도?

아디다스 기념품 도착했어영~~~ 이쁘네요
2007-04-16
18:08:36

고보숙
머리가 작아서 전 무슨 일이 있을 때나 이렇게 들어온답니다.
귀옥님, 은경님은 겉만 연약하지 절대로 아니네요.

어제 못봐서 쫌 섭했어요.

연속 2일을 풀코스 뛰듯이 산행하는 중랑의 남성분들이 이상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니 사람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청계산인 줄 아냐며 내 불량한 복장부터 트집(?)을 잡으시는
우신님 이하 여러분들 덕에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자분들 틈에 낑겨서 혼자 그 분들 챙기느라
저 무~~지 힘들었습니다. ㅋ.
2007-04-16
19:16:30

우귀옥
보숙님!
이제 점점 산맛을 아시게 되어 반가워요.
중랑 사나이들 따라다니면 산에 정들고
산에 정들면 산처녀 됩니다요~ ㅋ
청계산만 다니지마시고 이제 산다운 산을 즐겨
동행하시면 어떠실지,
어제 중랑사나이들 챙기시느라 수고+감사=사랑(뭔소리?)

산 사진 올려주삼!
보고싶으요~ ㅎㅎㅎ
2007-04-17
01:53:18

이원재
뽀숙언니 정말 대단해요...준기행님과 갑장이라서 그런가,,,,,,ㅋ
어케 청바지 입고,거기다,,,,,,청바지 허리띠도 없이,,,,더구나,,등산화 끈까지 끊어지면서도,,,,남정네들 보다도,,,,나보다도 어케 그리 산을 잘타요.
훌륭하십니다.
뱀보다 닭이 헐 잘 탄다.....산을,,,ㅎ
2007-04-17
10:05:27

강우신
원재님! 아무래도 토욜 두룹산행은 미루어야 할 듯..아직 두릅이 넘 작아서리
좀 키워서 잡아야 될듯 합니다.ㅎㅎ 글구 비봉능선의 홍일점 뽀숙님! ㅇㅁㄷㅈㄹ
님들보다 산을 헐 잘 타시네요! 복장불량?이라 그렇지요!ㅋㅋ 그래도 땀한방울
안 흘리시 던뎅??



이원재
1. 느낌 한마디

사람 사는 곳에서 부터 첫번째 봉우리까지 올라서 저 멀리 두번재 봉우리를, 밑으로는 서울 어느 한 구석을 바라보면서 감탄을 했고, 두번째 봉우리를 언제 오르나 했다가도 또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면 저 앞에 보이는 또 세번째 봉우리가,,,,, 그렇게 한 봉우리 한 봉우리 넘어,,,,,,,,
숨차게 오르며 발과 다리에 고통을 주면서 오른 북한산,,
서울에 이런산이 있었는지를 세삼 느끼면서,,,

2. 산행을 마치고,,

우이동으로 내려와,,,,,고픈배를 채워줄 곳을 찾을때 제일 싫었고,
설렁탕 한그릇, 막걸리 한사발, 출석한 회원님들의 여담이 피로를 싹 가시게 해주었다.

3. 같이 하신 회원님

산행 리더를 하신 준기형님
그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오르면서 셔터를 누르시고 그날 고픈 배를 채워주셔서 몸보신하게끔 해주신 신영길님(등산할때 배낭에 사진기만 달랑 넣고 오시는지 진짜 궁금ㅎ)
청바지에 청바지 허리띠도 없이 등산화 끈도 끊어져 있는줄도 모르고 원숭이보다도 더 잘 바위를 타시는 고보숙님
항상 언제나 든든한 영원한 장년부 비보이, 저를 위해 몰래 칡술을 챙겨주시고, 언제 어디서나 항상 약주를 가지고 오시는 강우신님(칡술만은 회장님에게 안 빼겼다.ㅎ),
다리도 불편하신데도 왕년의 모습이 다시 살아나는듯 문수봉도 거뜬히 오르신 김명득님 그날 가지고 온 술은 진짜 비아그라였습니다.
요즘 너무 바빠 ㅇㅁㄷ에 그리 자주 못오시지만 바쁜일 끝나면 자주 달리기로 약조한 박한조님 달콤한 오랜지 넘 꿀맛이었습니다.
항상 열정적인 굿맨 조영재님 아마도 이날 북한산을 제대로 품은 사람은 영재님이 아니신가 합니다. 담부터 79. 야기는 하지 마시소마 저도 언제가는 80밑으로 가겠죠,ㅎ
그리고 맨토신 회장님 그리 넘쳐나시는 근육도 이날은 지쳐보이더군요. 칡술꺼내놓지 않았다고 넘 구박하지마세염 그날 비장의 오래동안 묵어놓았던 산토리위스키 드셨잖아유, ㅋ.

그리고,,,
맹갑형님이 참석못해서(재활 잘하셔서 완쾌돼시길 기원합니다), 갑장 비얌이 안보여 아쉬웠습니다.
2007-04-17
15:44:19

김은경
8시간 산행???
준기님~~ 어쩜 그렇게 긴 시간동안 산행을......
으악~ 난 안 가길 정말 잘했당~
보숙님이 정말 대단해 보이십니다.
허리띠 없는 청바지에, 끈 끊어진 등산화에... 얼굴에는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고...

근데 질문이요~
1. 청바지에 허리띠가 없으면 안되나요?
2. 영재님과 원재님 79? 80? 뭔소리?

멋진 모델들과 함께 산구경 잘하고 갑니다.
질문에 답은 누가해 주시려나?
2007-04-17
21:06:23

공칠용
고보숙님 장하십니다.
인생은 항상 도전하며 살아가는것인가 봅니다.
대단하십니다.
2007-04-17
23:01:12

고보숙
넉넉하게 시간 맞추어 나간다고 일찍 도착한 독바위역엔 출구도 독자적으로
하나밖에 없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출구가 하나인 역이라니..
모두들 나와 반갑게 맞아줄 때 까지만해도 저 혼자일 줄은 몰랐습니다.
문을 연 가게들엔 먹거리가 풍부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 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체면을 차리느라 떡만 두 개를 샀지요.

회장님이 주신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차리면서 올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산에 오면서 청바지를 입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일행들이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영재님도 추리닝바지를 입었는데
아뭇소리 않고 있다가 여자 혼자라고 단체로 놀렸죠?
청바질 입고 산행하는 건 뭐 산을 목욕시키는 거라나 뭐라나 하면서..
법에 저촉될 일도 아닌데 참 너무 하데요.

아래 동네엔 진달래, 개나리와 함께 나무에 이파리들도 솟아나기 시작인데
문수봉을 오르는 길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조용히 겨울을 지키고 있었어요.
도심 곁에 그런 깊고 웅장한 산이 있다는게 놀라움이었고
아직 봄이 오기 전인 산의 느긋함이 참 맘에 들었어요.

문수봉을 오르는 길은 난생 처음보는 (전 요즘산에서처음당하는일이많답니다.)
각도로 바위를 타야했는데 엔돌핀이 막 솟아나데요.
물론 저혼자 스스로 한 건 없어요. 발을 받쳐주고, 발 디딜 곳을 짚어주고,
잘한다잘한다 추켜세워 주는 싸나이들이 있었죠.
그래서 진짜로 잘하는 줄 알고 겁도 없이 그 까마득한 산을 오를 수 있었던 거죠.

10대와 20대 때 그냥 놀이삼아 한라산을 두어 번 오른 것과 청계산행이 전부였던
제가 출세를 한 겁니다.
거기엔 산행하기 전에 청바지와 면 티셔츠인 복장을 가지고 트집을 잡으며
산을 오를 수나 있으려나 염려해 준 님들 덕도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산행 후에 저녁을 먹는데 입 맛을 잃어 보긴 그 날이 첨이었어요.
그렇다고 아주 먹지 못한 건아니지만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하는데 그제서야 몸이 떨리는거예요.
내가 그런 산행을 했다니,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던 서울 시가지들이 생각나면서
그제서야 무서운 생각이 들고 그 높은 바위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그림이
떠올랐어요.그리곤 휘청거리다가 몸이 기웃뚱 하더니
휘익 날아가버리는게 아니겠어요?
몇 번을 깜짝깜짝 놀랐는지...

살다보면 늘 처음 겪는 일이 생기지만 지천명이 넘은 나이에도
날으고 바위에서 떨어지는 상상이 생생이 보이다니 전 아직 자라고 있나봅니다.

준기님, 맞습니다, 맞고요,전 정말 장합니다. ㅎ.

은경님!
허리띠가 없으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준기님 모자에 달린 끈을 풀고
허리를 동여 매고서 산길을 걸었답니다.
영,원재님들이 하는 소린 80kg 이 70대로 내려 와서 뭐가 어쨌데나 저쨌데나
하며 다투더라고요.

살 얘기랑 몸무게 얘기는 안 하면 어디가 덧나는지 원,
항상 보면 갈비씨들이 몸무게 얘기하고 미쓰코리아들이 그러던데....
2007-04-18
07:18:30

홍현표
악조건의 산행중에도 보숙님은 웃음이 끊이지않네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리산의 고단한 산행이 생각나는 사진들...

봄내음도 그런 곳에서 맡는 건..
정말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만..

암턴 대단들 하십니다...

지난번 도봉산에서 넘 혼나서
설 근교산도 엄청 무서워졌답니다..

산이 아무리 오라해도 땡기질 않아요....

박수드립니다...

==^_______^==
2007-04-18
07:44:05

우귀옥
준기님, 산행이 아주 쉬운 능선타기라고 그야말로 물타기식 이야기였군요?
그렇게 험하고 먼 산행이었다니, 정말 깜빡 속을 뻔했어요.
멋진 풍경속 곳곳에 펼쳐진 모델들의 쇼와 함께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웠겠어요. 특히 보숙님은 더 !!! ㅎ
2007-04-18
16:50:34

강우신
준기님의 산행기는 항상 생동감이 넘치네요! 그날의 홍일점 뽀숙님! 이제 산행을
"주취"(主趣)로 해야 겠어요. 복장불량은 안되구요.ㅎㅎ 글구 귀옥님과 은경님도 한번 산행에 빠져 보시렵니까? 산이 오라고 할 수 없으니, 내가 가는겁니다.ㅎㅎ

바쁘신중에도 산행에 참여하신 회장님!,명득님,준기님!뽀숙님! 영길님!한조님!원재님! 영재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에 산에서 또 뵈어요^^
2007-04-18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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