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삶의 흔적

주객은 술과 싸우지않는다.

황준기 2012. 11. 9. 14:35

송운 (松韻)은 솔() 바람과 싸우지 않고...

//...
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 (君子의 酒酌文化
)



1.
술은 남편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에 해당되므로 술잔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

그러나 장부의 자리에서 한 번 잔을 돌리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비난할 수는 없다
.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이 過()하여 陰節(음절)이 搖動(요동) 하는 것이라 君子(군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
.



2.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仁이고, 내가 먼저 잔을 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병을 상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



3.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明()이라 하고
두 번에 비우는 것은 周(),
세 번에 비우는 것은 進()이라 하며, 세 번 이후는 遲()라 하고,
아홉 번이 지나도 잔을 비우지 못하면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는다
.



4.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

첫째 : 몸이 건강하지 않은즉 술의 독을 이기기 어렵다
.
둘째 : 기분이 평정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
셋째 :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곳. 햇빛이 직접 닿는 곳. 변화가 많은 곳. 이런 곳에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
넷째 : 새벽에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때 많이 마신즉 잘 깨지 않는다
.



5.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
그 다음은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
그 다음은 학문을 하는 일이다
.
,,,(,,,) 이 네 가지는 군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



6.
말 안 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
술 또한 이와 같다
.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
그런 까닭에 군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


7.
술에 취해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이 없는 자이며
,
우는 자는 仁()이 없는 자이며
,
화내는 자는 義()롭지 않는 자이며
,
騷亂(소란)한 자는 禮義(예의)가 없는 자이며
,
따지는 자는 智慧(지혜)가 없는 자이다
.
그런 까닭에 俗人(속인)이 술을 마시면 그 성품이 드러나고
,
道人(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
.
속인은 술을 추하게 마시며
,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



8.
술자리에서의 음악이란 안주와 같은 뜻이 있고

술 따르는 여자는 그릇의 뜻이 있다
.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



9.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
귀인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작인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으며
,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

술을 따를 땐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되며
,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함의 표시 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되고
,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
술을 마실 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
다 마신 후, 잔은 상에 내려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 놓는다
.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
술은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며
,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
그 이유는 술은 천()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
안주는 지()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가 요동하여 天()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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