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삶의 흔적

가을 나들이...

황준기 2012. 11. 9. 14:41


 

 


이 가을이 가기전에

우리 소풍을 떠난다.


텅 빈 가을 들녘을 달리고 달려

허허로운 들판의 쓸쓸함을 느껴보고

저기 아직 꼿꼿이 서 있는 갈대에게서 외로움도 느껴본다.


고기 구워내고 농익은 술 풀어 우리 맘 것 먹고 마셔대고

퍼질러 앉아 호호 하하 해 너머 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낸다.


바쁘신 우리 님 배웅하러 간이역에 다가서서

어릴 적 소년 소녀로 되돌아가 마구 철로 위를 뛰어도 본다.


이윽고 밤이 깊어 하늘의 별을 따서 망태에 가득 담아보니

하얗게 쏟아지는 달빛에 나의 머리와 가슴이 흠뻑 젖어든다.



 

 





지금 이 간이역에
머무르고 있는
완행열차의 출발 시각이
임박해오고 있다.

출발 시각을 앞에 두고
언제부턴가
화차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간이역에 머물렀던
열차들은
한결같이 어제의 구름이 되고 말았다.

지금 차가 떠나고 나면
모든 것들은
또 그렇게 구름이나
강물로 흘러가고 만다.

갈매기의
긴 날개가
하늘 가득히
펄럭이고 있다.

어느 역을 향해
지금 기차는
또 출발하는 것이다.
그 역의 이름을
누가 알고 있을까?





시: 간이역 / 황금찬




흐르는 곡: 비가(悲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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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그 이름을 끝내 부르지 못해
그리움 하나로
잊혀져 가는 내 이름 석자
등을 돌려 내게서
등 돌려 가는 사람이여
그래, 말없이 떠나라
다신 돌아오지 말아라

바람에 스치우는 그대
그리운 말 이젠 잊으리라
노을 한 자락에도 떨어지는
이 눈물은 씻어지리라
살다 살다 외로워질 때
나보다 더 그대 외로울 때
그때 그리워지리라
잊혀진 내 이름 석자
잊혀진 내 이름 석자


 


 

 

 

 

포근한 날씨가 산길에 도움이 되었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 나들이 보다는 산행길을 좋아 합니다.
시간 나는대로 우리 산행을 자주 해봅시다.
그리고 숙달되면 지리산 천왕봉도 한번 올라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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