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삶의 흔적

마사이워킹vs노르딕워킹

황준기 2012. 11. 9. 14:21

걷기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구를 활용한 워킹제품도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폴대와 걷기 전용 운동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잘만 사용하면 운동효과를 두 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데다 안전까지 보장하는 워킹용품 두 가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마사이족처럼 걸어라’

◇기능성 워킹용 신발=다양한 워킹가운데 단연 인기를 끄는 마사이 워킹은 어떤 걸음이길래 인기일까. 180cm가 넘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마사이족은 육류를 주로 하는 식생활에도 불구하고 성인병이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서구인의 1/3정도다.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잘 걷는 종족으로 알려져 있다. 마사이족은 하루 평균 3만보 이상을 걷는다. 성인의 하루 평균 걸음의 6배(성인 평균 5천보)에 달하는 수치다. 또 맨발인데도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없다. 바른 자세로 걷는 마사이족의 척추는 S자로 굽은 현대인의 척추와 달리 쭉 뻗은 일자형이다. 이에 대해 성기홍 박사는 “매일 많이 걸음으로써 허리의 근육이 단단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걷나

成 박사는 마사이족 걸음에 대해 “그 옛날 어머니들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걷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말한다. 일반인의 걸음은 발 뒤꿈치 바깥쪽으로 닿기 시작해 발바닥 전체가 바닥을 딛고, 새끼 발가락을 통해 엄지 발가락 순서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나 딱딱한 지면에서 구두를 신는 현대인들의 걷기는 무게 중심이 중앙을 생략하고 뒤꿈치에서 앞꿈치 쪽으로 직접 넘어간다.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발목, 무릎, 허리, 척추관절 등에 통증이 유발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보행자세 방해로 인해 걸음걸이의 변형을 초래하여 몸 전체의 자세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게 된다.

이에 반해 마사이족은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보폭을 성큼성큼 크게 해서 빠르게 걷는다. 이 때 무게중심은 발 뒤꿈치->발 외측->새끼발가락 부근->엄지발가락 부근->엄지발가락 순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발바닥 전체를 지면에 닿게 함으로써 쉽게 지치고 마는 일반인들의 걸음걸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마사이족처럼 걸을 수는 없을까. 그 해답은 엠베테(mBt. Masai Barefoot Technoque)에서 찾을 수 있다. 엠베테는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이 없다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연구해 개발한 워킹용 기능성 신발이다. 걸음을 걸을 때 발뒤꿈치-발 바깥쪽-새끼발가락-엄지발가락의 순으로 걷도록 디자인돼 있다.

이 신발은 신고 있는 순간부터 운동이 시작되고 보행 시 무릎이나 척추 및 골절 등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한다. 관절과 허리부담이 3배 이상 줄어든다. 또 밑창이 일반 신발보다 2배 이상 두껍고 뒷부분이 둥글게 처리돼 신고 걸으면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특히 척추를 곧게 펴는 효과가 있어 관절염· 다이어트·자세교정·임신 후 회복·재활운동·골절환자 등에 좋다. (www.mbtline.co.kr)

‘빨리 걷는 워킹은 부담스럽다’

◇노르딕 워킹용 폴대= 양손에 스키 폴대처럼 생긴 막대기를 짚으면서 걷는 워킹법이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상당히 일반화된 워킹법이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르딕 워킹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운동은 양손을 쓰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하체뿐 아니라 상체까지 사용해 전신 운동의 효과가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운동을 할 때 받는 충격이 분산된다는 것. 또 무릎이나 다리에 문제가 있어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없었던 보행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배우기 쉽고 간단하다는 장점 이외에도 일반 걸음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20~40% 더 많다.

미국의 존 포카리 교수(위스콘신-라크로세 대학)는 “폴과 같은 운동보조기구들을 사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심폐기능 향상과 체중조절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판매원인 티엠코리아 김정욱 대표는 “폴 길이는 자신의 키에 0.72를 곱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면서 “길거나 짧으면 운동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 신체 조건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르딕 워킹은 자세와 균형 감각이 발달되고 단순 걷기보다 칼로리 소모가 25~75% 더 많아 비만 및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팔, 어깨, 가슴 등 근육 등 상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기에 스트레스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또 관절염, 심장병,당뇨,골다공증 환자등이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중풍 등 걷기가 불편한 환자가 걷는데 도움이 된다. 폴을 이용한 스트레칭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www.exerstriding.co.kr)

도움말 주신 분: 성기홍박사(LG스포츠 과학정보센터 소장), 이택상 교수(상지대ㆍ한국워킹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