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오르기/산 이야기

설악산(091010)

황준기 2012. 11. 9. 16:22

설악산 얘기 -진교준-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 . .
아무런 誤解도
法律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自由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障碍도 없고
멀리 東海가 바라 뵈는 곳
산과 하늘이 融合하는 틈에 끼어 서면
無限大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 . .
정말 160cm라는 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을 . . .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素朴한 慾望일 수도 있는 것을 . . .
自由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 들어 버리고 싶은가



깨어진 기왓장처럼
五世庵 傳說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을 둘러 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 간다는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百潭寺 내려가는 길에 骸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빠이론이
한 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 처럼
哲學을 부어서 마시자고 했다
해· 골· 에· 다· 가 . . . .

나는 산이 좋더라
永遠한 休息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



서울고 2년. 진교준(서울고 12회)의 1958년도作.

조병화 선생님이 뽑은 교내 제1회 경희 문학상 수상작.

- 진교준(秦敎俊) 2003년 11월 17일(월) 오전 5시30분 교통사고로 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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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서북능선)1708 m

언 제 : 2009년 10월 10~11일 토일무박 맑음

누 구 : 훼미리 산악회, 황준기

일 정 : 오색지구-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중청-끝청-귀때기청삼거리

-한계령

인산인해다 집나가면 X고생이다 라는

모 CF 문구를 떠올리게 한다.

오색지구에서만 일만명이 넘게 올랐다 한다.

등산이 아니라 등떠밀려 가는 형상이다.

대청봉 정상석은 인파에가려 구경도 못하고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중청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나니 10시다.

오색에서 03시 출발하여 7시간이 소요된 샘이다.

한계령까지도 만만치않다.

단풍은 다지고 말라버려 볼품없고

다행이도 날씨는 받처주어 조망이 뛰어나고

춤추는 운무가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서북능선 길은 그래도 조금은 여유롭게

주변을 조망하며 산행을 할수있었고

귀때기청봉 삼거리에서 한계령 하산길은

설악의 고운 단풍이 그런대로 나름의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다.

한계령까지 5시간 도합 12시간

이렇게 토요 무박산행을 마무리 한다.

- 황의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