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기 2012. 11. 9. 16:14

언제, 어디 : 2008년 2월 3일 덕유산

누가 : 훼미리산악회, 아마동 그리고 황준기

일정 : 무주리조트-곤돌라-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
(송계삼거리)-동엽령-용추계곡-칠연폭포-안성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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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에서

이 해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裸木(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곤돌라



무주리조트에서의 1시간여 정도... 곤돌라를 타기위한 사투
기다림에 지치고 이리저리 밀고 땡기는데 짜증과 함게 몰려오는 분노..
다행이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눈에 보이는 경관에 입이 벌어지면서 금방 느꼈던 모든 감정을
산아래 저밑에다 집어 던진다.


설천봉 그리고 상제루

곤돌라에서 내려서니
손이 시렵고 귓볼이 얼얼하며 싸한 청량감에
얼굴이 씻겨 나간듯하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1,614m)

여길 걸어왔으면 이미 이분들 초죽음이 되어 있을텐데...
일부 몇분들... 기다리는 틈에 올라가자고 보태던데...





남덕유까지 장쾌하게 뻗어내린 덕유능선...
아스라하게 저멀리 남덕유 정상이 보이고
여기 저기 산그리메가 춤추듯 너울 거리는듯 하다.

작년 봄 남덕유 정상에서 향적봉을 보고 얼마나 가고 싶었는데...
언제 시간이 허락되면..
영각사에서 시작하여 남덕유로
내친김에 굼실대는 능선을 타고 넘어 향적봉...
그리고 백련사로 하산을 하고 싶다.
아아!!! 덕유종주...









나목의 겨울산
비록 雪花는 보지 못하나...
뽀드득 밟히는 눈밭을 한없이 걸어보고 눈으로 이야기 하며...
가슴으로 포옹을 한다.


동엽령

주린배를 이곳에서 해결하고 걸어온 능선을 쳐다본다.
저멀리 백암봉 넘어 향적봉이 보인다.
우린 좌측 용추계곡으로 하산...


7폭 7연의 칠연폭포







하산길
산신령님 서운타 말라고 눈도 뿌려 주시고...
우린 마냥 어릴적 악동이되어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Nakashima Mika - 雪の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