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산악훈련
때 : 2006년 8월 15일
누가 : 이상규님, 서수길님, 조창현님, 길미수님, 황준기
어디 : 다락능선 - 포대 - 신선대 - 도봉 8부능선 - 오봉삼거리
원통 사-무수골계곡
날씨 : 태양은 무겁게 짓눌러오고 바람은 숨어버렸고 노면은 벌겋게 달아
오른 날
덥다 더워. 한여름 더위와 싸우느냐 거의 산행을 하지 못했다.
하도 답답스럽고 무료해서 산행을 강행한다.
한 것 땀을 흘려보고 하산길 물 많은 계곡에 풍덩 빠져볼 요량이다.
도봉산매표소에서 오전 8시50분경 산행시작을 한다.
공휴일이라 엄청 많은 인파를 걱정했으나 왠걸 아주 한산한 산행들머리이다.
내가 산행을 피했듯, 많은 산님들 몸을 사려 정중동이신가 보네.
다락 초입을 냉골로 잡는다.
냉골샘에서 약수 한 잔 들이키며 오랜만에 미륵봉 바위를 설렵할 계획을 세운
다. 저 앞에 앞서 가시는 이상규회장님한텐 비밀을 유지하고...
오랜만의 릿지 산행이라 그런지 체력 소모도 많고 바위들도 친화감이 덜든다.
적당히 난이도 높은 코스를 피해가며 미륵봉 정상으로 발걸음을 놓는다.
겨우 미륵봉에 다다랐는데... 온 몸이 땀으로 푹젖어 버렸고,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어 버렸다.
그늘진 한 쪽 구석에서 막걸리 한사발과 각자 짊어지고 온 간식으로 영양
보충을 한다.
땀을 훔치다 만난 야생화 - 그나마 아름다운 자태가 기운을 붇돋아 준다.
여기서 한 컷 할때만도 최고의 컨디션 이었지요. - 이상규님
포대능선을 타는중 - 비상하는 갈매기 조나단리빙스턴이 되어보고...
- 길미수님
이 양반도 날아보고 싶데요. - 조창현님
포대 V자 계곡을 오르는 이상규님과 서수길님
포대능선 막바지와 자운봉
다락을 마치고 포대로 그리고 인파에 밀려 우회하던 V 협곡도 통과 해보고
신선대에 올라서서 그윽한 눈길로 자운봉을 쳐다본다.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봉우리 정상에서 땀을 마구 쏟아내는 것도 고역이
라... 도봉주능선을 버리고 신선대에서 칼바위로 이어지는 바위군 앞면으로
어물어물 이어지는 8부 능선을 걷는다.
햇볕을 피해 발길을 옮기기는 하나 이 샛길도 이번 장마에 무사하지 못하고
군데군데 허물어지고 지워져있다.
헉헉거리며 우회길을 통과해 주능선으로 나오니 우로 오봉이 버티고 있다.
오봉이 보이는 칼바위 사면은 평소에 바람이 많고 시원함을 항상 유지해
주는 등산길인데... 오늘 딱 외면하고 바람을 내놓지 않는다.
하산길을 원통사로 해서 무수골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평소 물 수량도 많아, 산길 피로에 지친 심신을 쉬아가게 하기 안성마춤인데
이거 쫙 가물어서 물 한톨도 없네요.
그래도 하류쪽에는 물길이 남아 있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내려섬을 재촉한다.
하나 물은 적은데 인간이 왜 이리 많나, 위에 안 보이던 산님들 계곡에 가득
몰려게시네. 겨우 낯 한번 씻고 일어서는데 하늘에서 수고했다 소나기를
내려 주시고 시원함에 반가워 가슴으로 빗물을 받는데.. 허허 장난이 아니야
너무 많이 내려주셔서 순식간에 팬티까지 다 젖어 버렸어요.
산행날머리에 미리와 기다려주신 김길수님, 이미수님 수고 하셨습니다.
비록 덥고 힘들고, 소나기에 온 몸이 젖어 버려 추접스럽고 땀내음이 온 몸에
악취를 풍기는 상황임에도... 두분이 반기며 맥주 한 잔 나눠줌이...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 했는지 모릅니다.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