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연습
때 : 2006년 1월 28일(토요일)
어디 : 도봉산 우이암
누가 : 전희근, 김창모, 황준기
날씨 : 따사한 햇볕이 내리 쏟아지는 봄날 같은 날씨
걸은길 : 방학동 성당 - 약수터 - 매표소 - 송전탑 - 쉼터 - 우이암 뒤 7부 능선 - 보문능선 - 무수골계곡 - 방학능선 - 방학동 성당
무려 40여일 만에 산을 오른다. 2006년 병술년 새해 들어 첫 산행이다.
과연 다리가 받쳐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 천천히 조심하며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무릎 인대에 조금 무리가 온 것이 이렇게나 오랜 시간을 꼼짝 못하게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시험 걸음마 치고는 발질이 생각보다는 수월하다.
그러나 양옆에서 같이 산행 길에 나선 전희근, 김창모님은 답답할텐데...
참으로 오랜 만에 같이 하는 산행이라 즐겁기도 하면서 한편 미안함을 지울수 없다.
혹여 실수라도 있을까 싶어 처음부터 스틱을 잡고 길을 나섰다.
오름 길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약간의 오르막에도 호흡이 고르지 않다. 그리고 즐겨 다니던 산길인데도 생소한 생각이 든다.
나의 눈썰미와 감각이 많이 둔화된 듯 싶다.
바위자락 정상에 올라 서북 방향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미풍을 맞으며 물 한모금 마시니 그동안 쌓여온 스트레스가 바람결에 모두 날아가 버리는 듯 하다.
잡스런 우울함을 모두 날려 버리고 도봉 주능선을 따라 사패산 까지 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 거린다.
그러나 우이암 뒤 능선으로 바위 길을 내려서는데 매우 곤역스럽다.
무릎이 부자연한게 아무래도 겁이 앞선다. 전희근님 스틱까지 얻어 양손에 스틱을 잡고 의지하며 하산길을 서둔다.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발질은 한참 시간을 보내야 하겠네.
자운봉과 만장봉을 보문능선에서 쳐다보며 아쉬운 발걸음을 아래로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