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삶의 흔적

청수사 (淸水寺, 기요미즈데라)

황준기 2012. 11. 9. 14:38

가는데마다 절경 세계문화유산 ‘청수사’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동부신문)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교토의 사원인 청수사(기요미즈테라, 淸水寺)이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한 절경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음은 물론이요, 교토를 관광하는 여행객들이 첫 손가락을 꼽는 곳이라서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소문난 관광지이다.

우선 본당은 옆에서 보면 아득한 저 바닥부터 시작해 마치 철골구조처럼 견고하게 떠받쳐 올리고있는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나무 기둥들을 볼 수 있는데 둥치는 각각 아름이 넘고 높이는 15m나 되는 그 기둥들의 수가 모두 139개라고 한다. 못 하나 안 쓰고 지어졌다고 자랑하는 본당마루에 올라 밭은 숨을 고르고 있노라니 교토 시내가 보이는데 대도시 같지가 않고 중소규모의 건물들이 많은 것 같았다.

본당 위의 지주신사(地主神社)에는 점장이 돌이 두 개 있다. 이 돌은 미국 원자물리학자의 연구에 의해 오래된 유물이었음이 증명됐다고 한다. 영어로 ‘love stone’으로 번역하고 있는 이 돌은 눈을 감고 걸어서 반대편의 돌에 무사히 돌아오면 연인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바쁜 여정이지만 재미있어 하면서 다들 한번씩 눈을 감고 걷는다.

나무 기둥을 보면서 아래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조그만 폭포가 나온다. 3줄기의 물이 떨어지는데 재물을 가져다 주는 물,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물, 건강을 가져다 주는 물이라는 속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물을 받아 마시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입시기원’등 소원을 비는 국자 컵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사용한 손잡이가 길다란 쇠국자는 뒤편에 있는 멸균기로 소독을 한다. 정말 세밀한 일본인의 성격을 보는 것 같다. 청수사(淸水寺)의 의미처럼 흘러내리는 물은 깨끗한 물이지만 보통의 약수 물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전설이 있으니 어느 물을 마실지 정할 때부터 흥미있는 얼굴이고 기다란 국자로 물을 받아 마시면서 기대에 찼다.

청수사 입구에는 청수언덕, 2년언덕, 3년언덕 등의 이름을 붙여 놓은 언덕길이 많다. 특히 산넨자카라는 3년 언덕길은 좁다란 골목길에 아기자기한 일본의 옛 정취가 풍기는 가옥과 기념품과 전통제품 판매가게들이 몰려 있다. 애쓰고 찾아온 목적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누가 자기가 지나가는 발 아래의 계단에 신경을 써서 내려다보겠는가? 그런데 거기는 달랐다. 감상할만한 아름다운 구조물이어서가 아니고 그 자리에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연으로 인함도 아니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곳, 선 자리에서 삶이 현재에서 미래로 이행되는 것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곳이다. 여기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못 산다니! 산넨자카 계단에는 무서운 전설이 내려온다. 이곳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얘기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들 조심해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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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길이나... 우리와 마찬 가지로 관광객 상대 하는 상점들, 단 지지고 붙이는 막걸리 파는 집은 없다. 다시말해 깔끔한 청주집 정도는 있을만 허구만(핑개로 대포 한 잔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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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옆에는 항상 신사가 있다.
우리 절집에도 칠성각이 있듯, 일본도 적당히 불교가 포교되는 시점에서 토속 신앙과
절충이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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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학생이 흔드는 동아줄은 무엇일까?
절집에는 다 있네... 나도 흔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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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하려 저 물을 먹으려 했으나 줄이 길고 돈도 받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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