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얘기
진교준
사진 / 오원
진교준 (1941~2003) / 서울 출생. 서울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 졸업.
1972년 11월, 진교준 시집<설악산 얘기>출판(세기출판사)
序 文
시는 현실을 뚫고 영원을 보기 위한 그 파괴의 화약이라고 말한 시인도 있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 현실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대중적으로 너무나
굳어져버려 시로서 뚫긴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러한 굳어져버린 물질주의의 현실에서 시를 쓴다는 건 너무나 비참한 이상주
의의 후예들이다.
그러나 시를 쓰지 않고선 이 영혼부재의 현실을 살아 갈 수 없는 외로운 사람들
이 있다. 이 시집의 주인공이 진교준 군이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진군은 언어로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시정신으로 시를 쓰는 사람 편에 든다.
때문에 정신이 글이 되고 말이 그 기록이 된다. 때문에 말이 글을 따르지 못할
때도 간간 있다.
진군은 서울고교 시절 제1회 서울고교문학상을 받고,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에
진학하여 졸업을 하고 생활을 따라 이리로 저리로 그 현실의 아픔을 살고 있다. 그
러나 군에겐 시가 있기 때문에 그 아픔이 오히려 영혼의 화약이 되리라 믿는다.
여기, 그 진군이 숙명적으로 품고 있는 시의 화약이 밝은 영혼을 뚫어주길 바라,
이 글을 하나 흔적으로 남긴다.
1972년 10월 30일 安城 片雲齊에서 趙 炳 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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